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싱 8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비공개 면담을 했다.
이날 새벽 3시경 국민의힘 중앙윤리위는 이준석 대표에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이 대표의 당 대표직 직무가 정지되고, 당 내홍이 깊어지는 상황에서의 만남이라 이목이 집중됐다.
이 수석은 10여분가량의 짧은 면담 뒤 기자들을 만나 “대통령 비서실에서 당의 상황에 대해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며 “당에 여러 분들이 있으니 잘 의논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을 아꼈다.
이날 회동에 대해선 “권 원내대표와 며칠 전에 약속을 잡았다”며 “이 대표 건 때문에 온 것은 아니고, 여러 의견을 전할 게 있어서 왔다가 온 김에 (이 대표) 건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었는데, 오래는 안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건에 대해 길게 말 안 했다”며 “윤리위 결정·절차가 어떻게 되느냐 정도 이야기하고 말았다. 당헌·당규에 따른 절차들이 있을 것이니까”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기조와 맞게 당무와 거리를 두는 모습이었다.
이 대표 징계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추가 언급 여부에 대해선 “그런 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연락이나 접촉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엔 “제가 대통령 일정 전부를 다 모른다”며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만나는 분은 알지만, 개별적으로 만나는 것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말하기가 곤란하다”고 말했다.
‘당 내홍을 어떻게 타개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냐’는 물음엔 “글쎄요. 그런데 뭐 절차들이 있고 과거에 처리한 사례들이 있으니까”라며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정당도 아니고 커리어와 역사가 있는데 잘 해결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이 대표가 징계 처분을 보류하겠다며 반발한데 대해선 “그런 부분들은 지켜보자”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아무 말이 없는 게 오히려 이 대표 징계를 승인했다는 해석이 나온다’는 말엔 “글쎄 그렇게 볼 수도 저렇게 볼 수도 있지만 대통령도 일반 당원”이라며 “대통령이 당 운영에 무엇을 결정을 할 수 있는 것처럼 하는 건 옳지 못하게 비춰질 수 있으니 당 여러 기구들이 그 일을 할 수 있도록 내버려 두고...”라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이 대표 징계에 대해 ‘안타깝다’고 말한 건 개인 사견인 건가’라고 묻자 “사견, 그렇다”고 짧게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