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이 선택과 집중했는데…車-항공 엇갈린 상반기 성적

입력 2022-07-1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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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판매 줄어도 수익은 증가
반도체 대란 속 ‘선택과 집중’ 전략↑
대당 판매가 높은 SUVㆍ고급차 효과
화물 운임 하락한 대형 항공사 속앓이

(이투데이DB)
(이투데이DB)

2분기 자동차와 항공 업계가 엇갈린 실적을 예고했다.

완성차는 판매가 감소 속에서도 SUV와 고급차 전략에 집중한 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항공 화물에 집중했던 항공업계는 화물 운임이 빠르게 폭락하면서 이 기간 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재계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 2분기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생산 차질 속에서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6% 증가한 2조1827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 이 회사의 분기 영업이익이 2조 원을 넘어선 것은 2014년 2분기(2조872억 원) 이후 8년 만이다.

같은 기간 기아의 영업이익 역시 전년보다 17.1% 늘어난 1조7280억 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러-우 전쟁 확산과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조치 등 갖가지 악재 속에서도 실적 선방을 기록한 이유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2분기 매출은 각각 전년 대비 8.18%와 10.56%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15.6%와 17.1%씩 증가한 영업이익이 매출 증가세를 크게 웃돈 것. 사실상 ‘적게 팔아도 남는 장사’에 성공한 셈이다.

실제로 현대차의 상반기 판매량은 187만719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줄었다. 차 판매 감소 속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한 것이다.

현대차는 판매가 부진하고 마진이 적은 차종을 주요 시장에서 과감하게 단종했다. 그 대신 마진율이 높은 SUV와 고급차(제네시스) 판매에 주력했다. 1분기 평균 1205원이었던 환율이 1300원에 육박했다는 점도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

▲반도체 대란 속에서 현대차가 선택과 집중 전략에 나섰다. 판매가 부진하거나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떨어지는 일부 차종은 과감하게 단종을 결정하고 수익률이 높은 차종을 중심으로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 단종이 결정된 벨로스터(2세대)와 엑센트 판매 추이.  (이투데이DB)
▲반도체 대란 속에서 현대차가 선택과 집중 전략에 나섰다. 판매가 부진하거나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떨어지는 일부 차종은 과감하게 단종을 결정하고 수익률이 높은 차종을 중심으로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 단종이 결정된 벨로스터(2세대)와 엑센트 판매 추이. (이투데이DB)

다만 똑같이 선택과 집중 전략을 앞세운 항공업계는 사정이 달라졌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컸고 운임 변동이 빨랐기 때문이다.

대형 항공사(FSC)는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화물사업에 집중하면서 호실적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2분기부터 항공 화물운임이 빠르게 내림세로 전환하자 화물 사업에 집중했던 대형 항공사들이 타격을 입은 셈이다.

이날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항공 화물량은 전년 대비 11.8% 늘어난 6840만t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던 국제선 운항이 재개되면서 공급이 늘어난 영향이다.

전 세계 주요 항공사들이 코로나19 엔데믹이 차례로 시작되자 빠르게 비행기를 더 띄웠고, 동시에 항공화물 운임이 빠르게 하락한 셈이다.

실제로 올해 2분기 대한항공 영업이익은 1분기(7731억 원) 대비 33% 줄어든 5173억 원에 그칠 것으로 우려된다. 1분기 화물 노선 매출은 2조 1486억 원으로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3개월 만에 운임이 빠르게 하락하자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분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아시아나항공 역시 사정은 비슷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전략과 방향성 등을 수정한 주요 기업이 ‘엔데믹’ 여파를 다시 받게 될 것”이라며 “얼마만큼 빠르고 정확하게 사업전략을 미리 수정하느냐에 따라 향후 실적이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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