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대대적인 반격 준비…“헤르손·자포리자 주민들 다 떠나라”

입력 2022-07-1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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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총리 “모든 수단 동원해 떠나라”
헤르손 부의장 “떠나기 어려우면 격전 준비하라”
러시아, 침공 직후 점령...자국 여권까지 발급
동부서 격렬한 전투 지속, 수복 작전 최대 전환점

▲우크라이나 헤르손 수력발전소 앞에 5월 20일 러시아군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헤르손/AP뉴시스
▲우크라이나 헤르손 수력발전소 앞에 5월 20일 러시아군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헤르손/AP뉴시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빼앗긴 헤르손주와 자포리자주를 수복하기 위한 대대적인 반격에 돌입한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헤르손과 자포리자 주민들에게 “가능한 모든 수단을 다해 떠나라”며 대피령을 내렸다.

베레슈크 부총리는 “우리 군대가 러시아 점령을 해제할 것이기 때문에 주민들은 떠날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엄청난 전투가 벌어질 것이고 나는 누구에게도 겁을 주고 싶지 않다. 모두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유리 소보레우스키 헤르손주 의회 부의장 역시 현지매체 유나이티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피가 매우 어렵겠지만, 해야만 한다”며 “떠날 수 없는 사람들은 격전을 준비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어떤 식으로든 피난하지 못한 사람들은 다시 피난처로 대피해야 하고, 우리 군의 맹공에서 살아남으려면 일정 식량과 물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헤르손주와 자포리자주는 러시아가 과거 강제병합한 크림반도와 다리 하나 사이에 둔 지역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던 2월 말 빠르게 점령당했다.

이후 러시아 정부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이들 지역에 자국 여권을 발급하며 자국 영토로 만들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고, 우크라이나 정부는 행정명령의 위법을 주장하며 맞섰다.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 최전선을 따라 양국 전투가 치열하게 벌어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은 이번 수복 작전을 전쟁의 최대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한편 러시아는 도네츠크와 미콜라이우, 하르키우 등 우크라이나가 통제하는 도시에 계속해서 포격을 가해 민간인을 다치게 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특히 러시아군은 도네츠크를 향한 공격 빈도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네츠크는 루한스크와 함께 동부 돈바스로 불리는 곳으로, 이미 루한스크를 점령 중인 러시아는 도네츠크로 점령 범위를 넓히려 하고 있다.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 주지사는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가 통제하는 마을에 밤낮으로 포격하고 있다”며 “전날에만 도네츠크에서 5명이 죽고 8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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