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정치적 판단만을 가지고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을 받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징계를 내렸다고 11일 주장했다. 대통령 선거를 준비 중이던 작년 연말께 이미 일부 당원들은 이 대표를 쳐내기 위한 공작을 시작했다는 게 김 최고위원의 생각이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대표는 의혹만을 가지고 4월 21일부터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며 “수사 결과도 나오지 않고, 처분도 나오지 않았다. 의혹만 가지고 한 것인데, 당 대표가 대선을 이기고 지선을 이긴 지도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탄핵으로 어려웠던 상황임에도 불구, 정권 교체가 어렵다고 했는데 그걸 이뤄낸 지도부”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그런데 여기에 대해 어떤 참작도 없이 의혹만으로 당 대표를 징계한다? 글쎄다”라며 “윤리위가 정치적인 판단을 생각했다고 생각되고, 계속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지 않았을까에 대한 말들이 있다. 윗선 개입 논란도 있고”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윗선 개입 의혹’에 대해 “100% 확신할 수는 없겠지만 짐작도 가고 추측이 간다. 이런 이야기들이 연말부터 나왔던 시나리오다. 여의도에서 흔히 말하는 지라시도 들리던 소문이다”라고 했다.
‘어떤 소문이냐’는 진행자 질문엔 “윤핵관들이 윤리위를 통해서 지난주 금요일처럼 징계를 할 거다. 그래서 당 대표를 궐위시킬 거다라는 그런 소문이 돌았다”라고 했다.
그는 “당 지도부는 연말에 대선을 이기려고 모든 것을 걸고 했는데 누군가는 공작을 했다라면 정치가 잔인하다라고 느껴진다”고 심경을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가진 ‘공천권’을 장악하기 위해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는 권력 투쟁이다. 당권을 장악해야 다음 총선에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혁신위가 가동했고, 대표가 강조했던 것이 시스템 공천이지 않냐. 그렇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다 그런 게 연관돼 있지 않은 가에 대한 생각이 있다”고 했다.
“그 윗선이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김 최고위원은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대통령께서 누누이 당정을 분리해야 된다고 말씀하셨고 다만 대통령의 뜻을 자처하시는 분들이 이렇게 계속해서 대통령의 뜻인 것마냥 행동하면서 하지 않았을까에 대한 생각이 있다. 그래서 굉장히 안타깝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