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토레스 대박 낸 쌍용차, 내년 생산 역대 최대치 17만대 겨냥

1교대 전환 후 1년 만에 2교대 복귀
8시간씩 2개조 근무하고 주말도 특근
2002년 연간 16.1만 대가 역대 최대
현재 9만대, 2교대 전환하면 17만대

▲쌍용차 평택공장이 주간연속 2교대를 앞세워 연산 17만 대 체제로 전환한다. 신차 토레스 흥행이 지속되고 반도체 수급이 정상화될 경우 내년에 역대 최대 생산 기록을 새로 쓸 가능성이 커졌다, (그래픽=이투데이 )

신차 토레스 돌풍에 힘입은 쌍용자동차가 주간 연속 2교대 체제로 전환한다. 현재 9만 대 생산 체제는 17만 대로 확대된다. 2002년, 쌍용차가 코란도와 무쏘ㆍ렉스턴 등을 앞세워 전성기를 구가할 당시 최대 기록이 연간 16만1000대 생산이었다.

쌍용차는 11일부터 주간 연속 2교대를 다시 시행한다. 지난해 7월 비용 절감 등을 포함한 자구노력의 하나로 주간 연속 2교대였던 평택공장 생산 체제를 1교대로 전환한 바 있다.

지난 1년 동안 전체 기술직은 50%씩 2개 조, 사무직은 30%씩 3개 조로 편성해 매월 1개 조씩 순환 무급휴업에 들어간 바 있다.

1년 만에 2교대 체제로 복귀한 쌍용차는 본격적인 생산 확대에 나선다.

현재 평택공장은 조립 1ㆍ2ㆍ3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조립 1라인은 신차 토레스를 비롯해 티볼리, 코란도 등을 생산한다. 조립 3라인은 더 뉴 렉스턴과 스포츠&칸 등 프레임 보디 차종을 생산 중이다. 조립 2라인은 휴업 중이다.

조립 1ㆍ3라인이 주간 연속 2교대 체제로 가동되면 주간 조가 8시간, 야간 조가 8시간씩 근무한다. 주말에도 같은 방식의 특근을 이어간다.

이를 통해 현재 9만 대 수준인 연간 생산능력은 17만 대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토레스 흥행을 시작으로 내년에 등장할 중형 전기 SUV, 국내 최초의 EV 픽업트럭 등이 정상 궤도에 진입하면 연간 17만 대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사진제공=쌍용차)

언뜻 연산 17만 대가 대수롭지 않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쌍용차 입장에서 이제껏 가보지 못한 길이다.

쌍용차 역사상 가장 많은 차를 생산했던 때는 2002년이다. 당시 렉스턴(1세대)과 무쏘ㆍ코란도ㆍ이스타나ㆍ체어맨 등 다양한 제품군을 앞세워 연간 16만1000대 생산을 돌파하는 등 전성기를 달렸다. 그러나 이후로 단 한 번도 이 기록에 접근조차 하지 못했다.

주간 연속 2교대가 안정화되고 내년부터 연산 17만 대를 생산하게 되면 전성기 당시 생산 기록을 약 20년 만에 다시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 상반기 쌍용차의 누적생산은 전년(3만9066대)보다 22.1% 증가한 4만7711대에 달했다. 신차 토레스 생산 이전부터 점진적인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토레스의 등장으로 생산 현장은 더욱 활기에 찰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완성차 회사가 근무 체제를 전환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데이터와 전망치, 신차 출시 일정 등을 복합적으로 검토한다”라며 “하반기부터 주간 연속 2교대 체제로 전환한 이후 생산이 안정화되면 생산량을 기준으로 내년께 역대 최대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쌍용차 토레스는 사전 계약 3만 대를 기록하는 등 흥행을 예고했다. (사진=쌍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