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는 옛말”…'수출ㆍ신사업' 앞세운 K보일러의 ‘이열치열’ 여름나기

입력 2022-07-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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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기 여름철, 보일러 업계의 ‘각자도생’ 생존법
경동나비엔 ‘수출 확대’ vs 귀뚜라미 ‘사업다각화’
경동나비엔, 업계 전체의 88.2%로 2분기 매출 견인
귀뚜라미, 냉방·공조·에너지 사업으로 꾸준히 성장

▲북미 건축설비 전시회 IBS에 참가한 경동나비엔 부스 전경. (사진제공=경동나비엔)
▲북미 건축설비 전시회 IBS에 참가한 경동나비엔 부스 전경. (사진제공=경동나비엔)

예년보다 이르게 초여름 날씨가 찾아오면서 보일러 업계가 비수기로 꼽히는 여름철을 일찍 맞이했다. 업계는 겨울철 성수기를 지나 비수기에도 계절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해외 사업과 냉방 사업을 확대하는 등 각자도생 방식으로 여름을 나고 있다.

11일 보일러 업계에 따르면 보일러 양강인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그룹은 계절에 따른 수익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보일러 수출과 냉방·공조에 눈을 돌리고 있다. 보일러 업계에선 통상 겨울철을 앞둔 9월부터 이듬해 초는 보일러 점검 및 보수 등의 영향으로 성수기로, 그 외 시기는 비수기로 통했다. 하지만 수출 확대와 사업 다각화로 이마저도 옛말이 됐다는 것이 두 업체의 공통적인 견해다.

국내 보일러 1위 경동나비엔은 해외로 무대를 넓혀 계절적 편차를 해소하는 한편, 실내공기질 관리에 새로운 대안으로 평가되는 ‘청정환기’ 시장을 새롭게 열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국내 보일러의 수출을 주도하며 대표적인 내수산업이던 보일러 산업이 수출산업으로 변화하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2020년을 기준으로 업계 전체 보일러 및 가스온수기 수출의 88.2%를 차지한 경동나비엔은 아시아 최초로 개발한 콘덴싱보일러의 기술을 기반으로, 보일러는 물론 글로벌 온수기 시장에서도 뚜렷한 발자취를 남기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주력사업인 난방과 온수를 넘어 고객 생활 전반으로 외연도 확장하고 있다. 하나의 기기로 공기청정과 환기를 동시에 구현하는 청정환기시스템을 통해 실내공기질 관리에 새 대안을 제시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경동나비엔은 고객의 삶을 더욱 쾌적하게 만드는 다양한 기술을 기반으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고객의 삶에 함께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계절성이 강한 난방기업이라는 인식과 달리 경동나비엔은 사계절 사용하는 온수나, 언제나 중요한 실내 공기질처럼 우리 삶에 핵심적인 부분에서 고객에게 맞춘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며, 생활환경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동나비엔 청정환기시스템 키친플러스. (사진제공=경동나비엔)
▲경동나비엔 청정환기시스템 키친플러스. (사진제공=경동나비엔)

경동나비엔의 효과적 ‘여름 나기’는 매출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경동나비엔의 지난해 2분기 매출액은 2461억 원으로 전체 매출액인 1조 1029억 원의 22.31%에 해당한다. 이는 겨울철 성수기가 포함된 지난해 1분기 매출액 2325억 원보다도 많은 수치다. 그동안 겨울이 끝나며 국내 매출액은 1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북미를 비롯한 해외 시장과 청정환기 사업의 매출이 증가하며 2분기에도 꾸준히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귀뚜라미그룹도 비수기 극복법으로 사업 다각화를 꺼내 들었다. 주력 보일러 사업을 넘어서 ‘종합 냉난방·에너지 그룹’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삼았다. 귀뚜라미그룹은 일찍 사업 다각화를 위해 2006년 귀뚜라미범양냉방, 2008년 신성엔지니어링, 2009년 센추리 등 냉방·공조 전문 기업들을 계열사로 맞아들이는데 이어 2016년 도시가스 공급사인 귀뚜라미에너지까지 인수하는 등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가정용 에어컨과 더불어 상업·산업용 특수 에어컨을 주력으로 냉방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냉방, 공기조화, 에너지 등으로 사업영역 영위한 귀뚜라미홀딩스는 2001년 매출액 3천억 원의 보일러 전문 회사에서 2020년 연결기준 매출 9352억 원을 달성했다.

귀뚜라미는 사업 다각화 이외에도 보일러 시장을 잡기 위해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매년 보일러 비수기 시즌인 여름철에 제품 서비스 강화와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한 직원 서비스 교육에 집중하며 보일러 성수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기록적인 불볕더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오프라인 집합 교육이 아닌 비대면 화상 교육으로 진행한다.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 소재 귀뚜라미 냉난방 기술연구소 전경. (사진제공=귀뚜라미그룹)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 소재 귀뚜라미 냉난방 기술연구소 전경. (사진제공=귀뚜라미그룹)

귀뚜라미보일러 관계자는 “직원들의 교육 만족도와 프로그램 질을 모두 높이기 위해 지난 2달 동안 교육 동영상 제작과 강사 발굴에 최선을 다한 만큼 귀뚜라미보일러 서비스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 기대한다”며 “그동안의 사업다각화로 여름철이라고 해서 매출이 급격하게 줄지 않고 있다며 냉방, 공기조화, 에너지 등을 통해 종합 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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