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핀, '실효성' 논란

입력 2009-03-18 09:12 수정 2009-03-1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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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부족ㆍ발급기관 정보유출 우려

개인 정보 유출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아이핀(i-PINㆍInternet Personal Identification Number)이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아이핀은 인터넷상에서 주민등록번호 유출로 인한 부작용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사이버 신원 확인 번호로 웹사이트에 주민등록번호 대신 이용할 수 있다.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는 '아이핀 활성화 설명회'를 개최하는 것은 물론 '아이핀 활성화 종합대책'을 발표하는 등 적극적이다.

방통위에 따르면 오는 2011년부터 모든 민간 온라인서비스에 접속할 때 본인확인을 위해 주민등록번호 대신 인터넷 개인식별번호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또 2015년에는 주민등록번호를 활용한 본인확인절차가 완전히 사라져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훨씬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정작 아이핀을 도입해야 하는 사업자나 사용자는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1월 대형온라인 쇼핑몰 최초로 아이핀을 도입한 인터파크는 아이핀을 이용한 고객 가입률이 적어 걱정이다.

인터파크INT IT운영실 관계자는 "평소 타 사이트에서의 개인정보 유ㆍ노출 사고에 관심을 갖고 있던 고객 위주로 가입이 이루어 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윤 실장은 "기존과 다른 생소한 방식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며 "고객 입장에서는 i-PIN ID, PW를 새로 등록해야 하고 해당 인증기관을 거쳐야 하는 등 번거로움이 있기 때문에 이용을 기피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 8일 초고속인터넷 사업자 중 처음으로 아이핀을 도입한 LG파워콤 관계자는 "유선 사업자들 중에서는 LG파워콤만 도입한 만큼 아이핀의 실효성을 전망하기는 힘들다"면서 "사용자들에 대한 홍보 부족은 분명 문제"라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 역시 "본인 확인 절차가 복잡하고 전반적인 홍보 부족이 아이핀 활성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핀이 도입되면 명의 도용 우려는 일정 부분 해소될 수 있다. 하지만 아이핀 발급 기관이 해킹 공격을 받았을 경우에 대한 대비책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핀 발급 기관에서 정보 유출될 우려도 존재한다"며 "보다 안전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아이핀 활성화의 전제조건"이라고 밝혔다.

인터파크INT IT운영실 윤혜정 실장은 "아이핀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차원에서 타 사업자나 타 업종들에서도 도입하도록 유도하고 범국민 홍보 활동 등을 통해 보다 친숙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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