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국내 증시는 아시아증시의 동반 강세와 하락세를 이어간 원달러 환율로 인해 투자 심리가 안정되면서 큰 폭으로 상승 마감하며 단숨에 120일선을 뛰어 넘었다.
특히 업종별로 증권업종과 금융업,건설업 등 경기민감주들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추가적인 반등의 연속성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 1200선 탈환에 대한 시도가 재차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동안 1200선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그 결과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조병현 연구원은 18일 "직전 3일간 횡보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120일 이동평균선의 저항에 직면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가지게 했던 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현ㆍ선물 동시 매수와 프로그램 매매를 포함한 기관의 매수세로 인해 3% 이상 상승하며 그러한 불안감을 일거에 날려 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가 아직까지 뚜렷한 회복의 모습을 보이고 있지 못한 상황하에서 지수의 상승 요인은 결국 우호적인 대내외 환경 변화에 따른 투자심리의 개선이라고 보여 진다"며 "한국은행에서 발표하는 소비자 동향조사의 세부 항목인 주식가치 CSI와 금융저축 CSI의 최근 움직임을 볼때, 아직 부정적인 의견이 주를 이루고는 있지만 주식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던 우리나라의 CDS프리미엄이 다시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았으며 환율 또한 급락을 거듭해 1400원 초반까지 하락해 있다"며 "펀드멘털적인 개선이 뒷받침 되지 않은 지수의 반등이라는 것이 분명 한계는 있겠지만 그에 대한 경계심으로 현재의 우호적인 시장 분위기를 놓치기도 아쉬운 상황이다"고 전했다.
조 연구원은 "주요 이동평균선이 밀집돼 있는 부담스러운 가격대를 단번에 상향 돌파한 만큼 우선은 추가적인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두어야 할 시점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조언했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 완화에 따른 유동성 랠리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면서 전일 증권, 은행, 건설 등 트로이카주가 강세를 보였다"며 "프로그램 매수 유입에 따른 개인 투자자의 대규모 차익실현으로 유동성 랠리에 대한 기대가 다소 낮아질 수는 있지만, 기관 투자자가 비차익을 통해 증권,건설업종을 집중 매수하면서 향후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모습이다"고 주장했다.
배 연구원은 "국내외 잉여 유동성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과 신용융자 잔고의 완만한 증가세와 함께 고객예탁금이 저점을 높이면서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증시 바닥에 대한 기대감을 선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3~4월을 분기점으로 미 금융주에 대한 실적발표, 스트레스 테스트 그리고 GM 등 자동차업계의 구조조정 방안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는 점과 국내외 경제지표의 일부 개선 등을 고려할 때 현 시점에서는 상승쪽에 무게를 둔 시장 대응이 유효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