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전날(17일) 증권 업종의 급등세에 힘입어 경기선이라고 불리는 12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하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증권업계는 이같은 증시 추가 반등을 뒷받침할 호재로 작용할 만한 요소들이 상당수 대기하고 있어 이에 입각한 투자 전략 수립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무엇보다 오는 17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정례회의에 들어간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장기 국채의 직접 매입을 발표할 가능성이 커 정책랠리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월가 역시 이번 FOMC에 장기 국채의 직매입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고 미 증시는 밤사이 이같은 과정에서 추가적인 경기부양 대책이 발표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하며 일제히 반등했다.
주요 외신들은 그동안 선제적인 금리인하 정책을 펼쳐왔던 FOMC의 선례를 감안한다면 이번에도 장기 국채의 매입이라는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미국 기업의 자산 평가시 시가평가제를 원칙으로 했던 회계기준안이 최근 완화될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증시에는 호재가 될 것으로 보여 코스피 반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최근 급등세를 보였던 원ㆍ달러 환율이 단기 고점에 다다랐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고 은행권의 외자조달 성공으로 차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 역시 단기적으로는 국내증시의 외국인 순매수 유입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수급상으로도 기관의 달라진 투자패턴에 주목해 볼 필요도 있어 보인다. 전일 강세를 보인 금융, 건설 업종들을 사실상 기관이 견인했기 때문이다.
기관 순매수의 64%가 금융, 건설 업종에 집중됐는데, 투신권 순매수의 78%가 이들 업종에 집중된 것으로 확인돼 한동안 잠잠하던 투신권의 매매패턴 변화가 재차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경기선이라고 불리는 120일선이 위치한 1150선을 넘어서는 과정에서 나타난 일련의 증시 주변 여건의 변화가 시장 리스크 축소로 표출되고 있어 반등 기대감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도 "120일 이평선을 돌파하면서 주목할 만한 점이 있다면 코스피지수와 증권업종 지수가 나란히 120일선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라며 "이는 지난 1월과 2월에 비해 투자심리가 개선됐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시장의 관심은 과연 어느 업종이 증권주의 상승세를 이어받아 추가적인 지수 반등을 이끌 것인가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코스피지수의 상승은 기관 투자자들의 순매수에 의존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기관 순매수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할 것이라 게 대체적인 분위기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의 상승률이 10%를 넘어서는 상황에서 환율 및 재무적 리스크를 보유한 금융, 전기전자, 철강 업종의 오버슈팅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정 연구원은 "따라서 기관 순매수 비중이 높으면서도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더딘 모습을 보였던 유통 업종에 대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고 원화 약세의 단기적 수혜가 예상되는 환율 수혜주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