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을 두고 하는 말이다. 취임 두 달 만에 30% 대로 추락했다. 일각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임기 초 지지율 급락 상황과 유사하다고 하지만, 전문가들은 "당시에는 광우병이라는 초대형 악재가 있었던 상황일 뿐 아니라 그땐 이렇게까지 속도가 빠르진 않았다"고 말한다. 게다가 여론조사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넘어서는 '데드크로스' 폭이 이렇게까지 빨리 벌어진 적도 없다고 한다.
11일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37.0%, 부정 평가는 57.0%로 나타났다. 지난주와 비교해 긍정 평가는 7.4%P 내려가고, 부정 평가는 6.8%P 올라갔다. 부정 평가와 긍정 평가의 격차는 5.8%P에서 20.0%P로 벌어졌다. 같은 날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밝힌 TBS 의뢰 정례 여론조사 역시 윤 대통령 국정 운영 긍정평가는 34.5%, 부정평가는 60.8%로 집계됐다.
지지율 회복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선 임기 동안 지지율 50%를 넘어서긴 힘들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회복을 위한 방법이 전혀 없진 않다"고 말한다.
우선 지지율 하락을 이끈 '요인'부터 제거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특히 가장 큰 논란이 됐던 '인사 문제'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인사 논란에 대한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또는 '유감 표명'이 전제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논란과 관련해 '잘 해보려고 했는데 본의아니게 인사 문제가 생겼고 임기 초반 임명 강행 사례가 많았던 부분에 대해서도 양해를 구한다. 앞으로 그런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사과하며 매듭을 짓고 향후 인사에 대해선 제대로 해야한다"고 말했다.
인사 문제 매듭을 위해선 야당과의 협치도 중요하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생존을 위해 야당과 무조건 협치해야 한다. 특히 인사 문제에 대해 앞으로 야당이 반대할 경우 억울하더라도 귀담아 들어야 한다"며 "양쪽 간 서로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김건희 여사를 전담할 '제2부속실'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통령실은 "부속실 내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김건희 여사 업무가 생기면 그 안에서 충분히 지원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이 평론가는 "무엇보다 공적 관리가 중요하다. 부속실에서 충분이 커버가 가능하다면, 김 여사 담당이 누구인지 공개하고 공적 관리는 물론 모든 것을 기록으로 남기는 기록 관리도 해야할 것"이라며 "그래야 논란의 여지가 줄어들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 평론가도 "제2부속실이 아니더라도 전담팀을 만들어 비정상을 정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윤 대통령은 오로지 '민생 경제'에만 올인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윤 대통령에게 리스크 요인이 됐던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회견)'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 평론가는 "준비 안 된 도어스테핑은 중단하고 각 부처 장관들에게 브리핑을 맡기면 된다. 큰 비전을 가지고 뒤에서 총괄하는 것이 대통령의 모습으로 제일 중요한 민생, 경제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