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원료의약품 공급 차질…규제 풀고 자급도 높여야"

입력 2022-07-12 15:59 수정 2022-07-1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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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협회ㆍ남인순 의원 토론회 "4조 규모 국내 원료의약품 시장 자급률은 16% 그쳐…정부 비축물자에 원료의약품 지정해야"

▲12일 국회에서 열린 ‘위기의 한국 원료의약품산업, 활성화 방안은?’ 토론회에서 제약업계는 규제 완화와 정책 지원을 통해 원료의약품 자급도를 높여 정부가 의약품 주권 확보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 (사진제공=한국제약바이오협회)
▲12일 국회에서 열린 ‘위기의 한국 원료의약품산업, 활성화 방안은?’ 토론회에서 제약업계는 규제 완화와 정책 지원을 통해 원료의약품 자급도를 높여 정부가 의약품 주권 확보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 (사진제공=한국제약바이오협회)

안정적인 의약품 생산·공급을 위해 최근 수년간 상승한 원료의약품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자급률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원료의약품 글로벌 공급망 불안으로 의약품 생산·공급이 멈추면 국민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20년 코로나19 이후 중국·인도 등 주요 수입처의 공급 불안으로 항생제 등 일부 의약품 생산이 중단되거나 품절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12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남인순 의원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위기의 한국 원료의약품산업, 활성화 방안’ 토론회에서 제약업계는 의약품 주권 확보 차원에서 원료의약품 산업 규제완화와 정책 지원으로 국내 원료의약품 자급률 향상에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김민권 종근당 대외협력팀 이사는 “2020년 기준 중국, 일본, 인도에 대한 원료의약품 의존도는 약 59%다. 공급망 충격 시 탄력적 대응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국내 비축물자에 원료의약품 지정, 국내 원료의약품으로 생산된 완제의약품 국가 조달 쿼터제 도입, 원료의약품 연구개발·생산시설 투자 세제 지원 확대 등이 업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 이후 주요국 정부가 직접 원료의약품 관리를 실시하고 있어, 우리도 공급망 관리에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영미 명문제약 생산본부장에 따르면 미국은 2021년 2월 대통령 행정명령으로 미국산 원료의약품 구매를 강화했고, 일본도 원료의약품을 4대 중요전략물자로 지정했다. 이 본부장은 “중복 규제 및 법령간 충돌 정비, 화학물질 등록관리 기준 조정 등 규제완화가 필요하다”며 “원료의약품 산업에 대한 국가의 정책·재정 지원과 가칭 ‘원료의약품산업(바이오산업)육성법’ 제정으로 종합적인 행정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피력했다.

국내 원료의약품 시장은 2018년 3조2000억 원, 2019년 3조1000억 원, 2020년 4조1000억 원으로 커지고 있다. 국내 자급률은 2018년 26.4%에서 2019년 16.2%로 10%포인트 이상 낮아져 2008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2020년 자급률이 36.5%로 올랐으나, 이는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원액 생산 확대에 따른 상승이다. 이를 제외하면 2020년 자급률도 16% 수준이다. 또한 국내 원료의약품 제조업체는 2019년 기준 263개이고, 생산액 50억 원 미만 업체 비중은 2019년 75%, 2020년 73.2%로 영세하다.

정순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책임연구원은 원료의약품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정부 인센티브와 정책 지원 △국내 원료의약품 사용 확대 △시설투자 통한 원료의약품 품질개선 △원료의약품 기업의 성장 지원에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어 “원료직접생산 의약품에 대한 약가 우대, 신약 후보물질 원료 조세특례, 원료의약품 생산 기술지원 및 금융·세제 지원, 고부가가치 원료 R&D지원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국내 제약업계는 원료의약품 국산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원료의약품 회사가 다수 출현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한국제약바이오협회)
▲국내 제약업계는 원료의약품 국산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원료의약품 회사가 다수 출현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한국제약바이오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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