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국민연금공단이 보유한 국내 상장사의 주식 가치가 30조 원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보유한 종목의 주식가치 총액은 지난해 말 151조9173억 원에서 이달 초 121조8095억 원으로 30조1078억 원(19.8%)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말부터 이달 8일까지 국민연금이 투자한 국내 상장사 중 5% 이상 보유한 주식가치의 현황을 조사한 결과다.
국민연금이 올해 들어 주식 매도를 통해 지분율을 줄인 종목 가운데 보유지분 가치 감소액이 가장 큰 종목은 SK하이닉스와 네이버였다.
SK하이닉스의 지분율은 9.04%에서 8.17%로 낮아졌고, 보유지분 가치는 8조6200억 원에서 5조6414억 원으로 2조9786억 원(-34.6%) 급감했다. 네이버 지분율은 8.94%에서 8.17%로 줄었고, 보유지분 가치는 5조5528억 원에서 3조3382억 원으로 2조2146억 원(-39.9%) 감소했다.
지분율 변동이 없지만, 주식가치 감소액이 가장 컸던 종목은 삼성전자(지분율 8.53%)였다.
삼성전자의 주식가치는 지난해 40조4700억 원에서 올해 30조3438억 원으로 10조1262억 원(-25%)이나 급감했다.
이런 급락세 속에서도 국민연금은 올해 들어 대동(지분율 8.4%), 코스모신소재(7.15%), 동원시스템즈(6.04%) 등 10개 종목을 5% 이상 신규 취득했다.
기존 5% 이상 보유 종목 중 지분율 증가 폭이 가장 큰 종목은 유니드(4.44%p↑), 아프리카TV(4.27%p↑), 한국카본(3.62%p↑) 등이었다.
반대로 국민연금은 HDC현대산업개발(4.17%p↓), DB하이텍(2.72%p↓), BNK금융지주(2.72%p↓) 등에 대한 지분율은 크게 낮췄다.
한편 국민연금이 보유한 종목 수는 △2019년 말(314개) △2020년 말(275개) △2021년 말(266개) 매년 감소하다가 올해 들어서는 284개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