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빅스텝’]②금리인상시 10번 중 7번은 주가하락…코스피 바닥 멀었나

입력 2022-07-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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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13일 단행했다. 이달 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까지 단행된다면 한여름에 살얼음 국내 증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긴축적 통화정책 충격은 코스피 지수를 하락시키는 등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상시 약 70%의 확률로 코스피 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연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2000년 1월~2022년 1월, 총 248회)을 살펴본 결과 금리 인상(21회) 당시 주가 상승은 6회에 그친 반면, 하락은 15회로 금리 인상 후 주가가 하락한 경우가 훨씬 많았다.

통화정책은 유동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은에 따르면 시중 유동성 증가세는 5개월째 둔화하고 있다. 5월 광의통화(M2, 평균잔액)는 3696조9000억 원으로 1년 전 대비 9.3% 증가했다. 2020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세다. 자본연은 유동성(M2)이 0.2% 감소할 경우 코스피 지수는 약 2%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IT, 산업재, 소재 및 경기소비재 부문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장보성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예상보다 큰 폭의 유동성 감소는 주가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라며 “긴축적인 통화정책 충격은 코스피 지수를 하락시키는 등 주식시장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긴축 통화정책이 속도를 내기 시작함에 따라 코스피가 2300~2400의 좁은 박스권 행보를 계속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는 지리멸렬한 장세 지속되면서 저가 매수 기회와 물가하락세가 아직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미 금리인상과 양적긴축 속도 추세가 주식시장 상단을 억제하는 형국이 지속될 전망이다”라고 예상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물가안정과 글로벌 각국의 금리인상 기조가 이를 예상케 하고 있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결과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다만, 이창용 총재가 추가 금리 인상폭과 횟수가 예상보다 매파적인 행보를 보일 경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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