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빅스텝] 치솟는 기준금리, 시중은행 수신금리 도미노 인상

입력 2022-07-1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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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ㆍ우리ㆍ농협 일제히 예ㆍ적금 금리 올려…신한은행도 추가 금리 인상 검토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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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단행으로 은행들이 수신(예·적금) 금리를 일제히 올렸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과도한 이자장사를 경고했고 금리 변동 시 대출 금리에 비해 예금 금리 반영이 상대적으로 더딘점을 고려하면 하반기 은행권 예·적금 금리는 더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날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정기 예 ·적금 금리를 올린다.

하나은행은 14일부터 적금 22종, 예금 8종 등 예·적금 총 30종의 기본금리를 최대 0.9%포인트(p) 인상한다. 상품별 가입 기간에 따라 적립식 예금 금리는 0.25~0.8%p, 거치식 예금 금리는 0.5~0.9%p 인상된다.

주택청약종합저축과 동시에 가입하면 만기에 2배의 금리를 적용받는 ‘내집마련 더블업 적금’은 0.5%p 올라 1년 만기 금리는 최고 연 5.0%에서 연 5.5%로 오른다.

하나은행의 대표적인 월복리 적금 상품인 △주거래하나 월복리 적금 △급여하나 월복리 적금 △연금하나 월복리 적금’의 금리는 1년 만기 기준 최고 3.2%에서 3.7%, 3년 만기 기준 최고 3.5%에서 4%로 0.5%p 각각 인상된다.

매월 원리금을 수령하길 원하는 손님을 위한 ‘행복knowhow연금예금’도 0.9%p 인상돼 1년 만기 기본금리가 최고 연 2.8%로 변경된다. 중도해지를 하더라도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3·6·9 정기예금(1년제 상품)’은 기본금리가 최대 0.85%p 인상돼 연 2.8%가 적용된다.

우리은행도 21개의 정기예금과 25개의 적금 금리를 최대 0.80%p 인상한다.

예금상품은 비대면 전용 ‘우리 첫거래우대 예금’을 최고 연 3.10%에서 최고 연 3.60%로 인상하며, 그 외 다른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는 0.25%p~0.50%p 인상한다. 우리은행은 시장금리 연동상품으로 ‘WON플러스 예금’ 등을 운용하고 있다. 향후 금리 상승을 반영해 시중은행 최고 금리 수준을 제시할 계획이다.

적금의 경우 ‘우리 SUPER주거래 적금’은 최고 연 3.65%에서 최고 연 4.15%로, ‘우리 으쓱(ESG) 적금’은 최고 연 2.90%에서 최고 연 3.70%로 인상한다. 우리은행은 비대면 전용상품 뿐 아니라, 영업점에서 판매 중인 대부분의 적금상품 금리를 0.20%p~0.80%p 인상한다.

NH농협은행도 오는 15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최대 0.60%p 인상한다. 거치식예금 금리는 0.5%p, 적립식 예금 금리는 0.50~0.60%p 인상된다.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하반기 은행권의 예·적금 금리 인상은 더 가팔라 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과 정치권에서 은행권에 이자장사에 대해 경고하는 등 지나친 예대 금리차에 대한 전방위 압박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금리를 인상한 은행들도 추가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25개 상품의 금리를 최고 0.7%p 인상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금리 3%대 예금, 5%대 적금이 등장했다. '아름다운 용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3%, '신한 쏠만해 적금'은 최고 연 5.3%까지 올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 8일 선제적으로 수신금리를 인상했다"며 "일부 수신상품에 한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코드K 정기예금'(100일) 우대금리 연 1.2%를 제공하고 있다. '코드K 정기예금'(100일)의 기본금리 연 1.8%에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연 3% 금리를 제공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상승기 인데다 금융당국이 예대마진을 매월 공시하도록 하는 등 수신금리 인상 압박요인이 많아, 금리 인상 속도와 폭이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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