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폭염에 전력 공급 문제 확산…적색경보에 원전 제한까지

입력 2022-07-1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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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주 휴스턴, 42년 만에 다시 39.4도까지 올라
풍력 발전 있지만, 바람 안 불어 전력 사용 급증
프랑스에선 하천 수온 상승에 원전 가동 제한
중국도 상하이 등 곳곳서 적색경보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12일(현지시간) 자원봉사자들이 폭염에 대비하기 위해 생수를 준비하고 있다. 댈러스/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12일(현지시간) 자원봉사자들이 폭염에 대비하기 위해 생수를 준비하고 있다. 댈러스/로이터연합뉴스
폭염에 따른 전력 공급 문제가 전 세계로 번지고 있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텍사스주 휴스턴은 1980년 기록한 역대 최고 기온인 39.4도를 이틀 전 다시 한번 기록했다.

휴스턴의 풍력 발전은 미국 전역에서 최고 수준이지만, 바람 없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풍력 발전 가동률은 10%를 밑돌았다. 이로 인해 에어컨 사용량이 늘어 전력 수요가 급증했고, 텍사스 주정부는 예비 발전기를 가동하고 주민들에게 정전 가능성을 알렸다.

프랑스에선 폭염에 하천 수온이 올라가자 프랑스전력공사(EDF)가 14일부터 원전 가동을 일부 제한하기로 했다. 원전 가동에 쓰인 냉각수가 하천으로 방류되면 수온을 더 높일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다만 주변국에 에너지를 수출하는 프랑스가 원전 가동을 제한하면 독일 등이 석탄 발전량을 늘릴 위험이 있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이 경우 폭염의 주요인 중 하나인 석탄발전에 따른 기후변화가 되려 가속할 위험이 있다.

이와 별개로 프랑스 정부는 전날 남부 7개 도시에 폭염 관련 경계 수위를 상향할 것을 지시했다.

중국도 폭염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 상하이시는 최고기온이 40도에 이를 것으로 예보하면서 폭염 경보 최고 단계인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쓰촨성과 장쑤성, 저장성도 일부 지역 기온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자 적색경보를 내렸다.

중국 기상청은 폭염이 주말까지 이어지며 곳에 따라 최고 42도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폭염은 여름이 시작한 유럽과 미국을 강타하면서 이미 높아진 에너지 가격에 추가 압박을 하고 있다”며 “중국의 더운 날씨도 전력망을 긴장시키고 농작물을 위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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