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12년 만에 국산 컨테이너크레인 설치

입력 2022-07-13 17:57 수정 2022-07-1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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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항 서컨테이너 2-5단계 부두 하역장비 국산화, 4년간 약 3000억 원 규모

▲부산항 신항 서컨테이너 2-5단계 부두(신항 7부두)에서 운용할 하역장비인 국산 컨테이너크레인 1호기가 13일 현장에 설치됐다. (사진제공=부산항만공사)
▲부산항 신항 서컨테이너 2-5단계 부두(신항 7부두)에서 운용할 하역장비인 국산 컨테이너크레인 1호기가 13일 현장에 설치됐다. (사진제공=부산항만공사)
부산항에 12년 만에 국산 컨테이너크레인이 설치됐다.

부산항만공사(이하 BPA)는 부산항 신항 서컨테이너 2-5단계 부두(신항 7부두)에서 운용할 하역장비인 국산 컨테이너크레인 1호기가 13일 현장에 성공적으로 설치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 장비는 BPA가 국내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산업 경쟁력 강화,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추진 중인 항만하역장비 국산화 사업에 따라 제작ㆍ설치됐다.

컨테이너크레인은 부두 안벽(항만 내 바다와 맞닿아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구간)에서 선박에 컨테이너를 싣고 내리는 하역장비로서, 컨테이너부두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항만시설(장비)이다.

부산항에 국내 제작 컨테이너크레인이 설치된 것은 2010년 11월 부산항 북항 신선대부두가 마지막이다.

BPA의 국산화 사업 이전 부산항 신항에 도입된 컨테이너크레인 총 83기는 전량 중국에서 제작됐다. 가장 최근 개장한 신항 남측 6부두도 컨테이너크레인(C/C), 트랜스퍼크레인(T/C)는 전량 중국산이다.

BPA는 컨테이너크레인 9기와 컨테이너장치장의 컨테이너 양ㆍ적하 기능을 하는 하역장비인 트랜스퍼크레인 46기를 국내에서 제작해 신항 서컨테이너 2-5단계 부두의 하역장비 국산화에 나설 계획이다. 사업 전체 규모는 4년간 약 3000억 원 규모다.

특히 이번에 설치한 국산 컨테이너크레인은 네덜란드 로테르담항, 미국 롱비치항 등 선진항만에도 비교적 최근에 도입된 듀얼 트롤리형 원격조종 컨테이너크레인이다.

컨테이너 하역을 위한 권상기계장치를 2개(기존 1개) 장착해 운영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등 현존하는 컨테이너크레인 중 최고 수준의 기술을 적용했다.

BPA는 올해 차례로 하역장비를 현장에 반입 및 설치하고, 시험 운전을 거쳐 2023년에 설치작업을 최종 완료할 예정이다.

BPA는 이번 사업을 통해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제작사 및 지역 기업 등 민간과 협력해 인접한 2-6단계 부두에도 최고 수준의 국산 항만하역장비를 도입할 계획이다.

강준석 BPA 사장은 “컨테이너 물동량 세계 7위, 환적 물동량 세계 2위의 동북아 환적거점항만이라는 부산항 위상에도 불구하고, 하역장비는 대부분이 외국산인 게 현실”이라며 “이번 사업은 우리 기술로 만들고 우리가 운영하는 한국형 스마트항만 구축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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