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베이지북 “미 여러 지역서 경제 둔화 조짐...침체 우려 커져”

입력 2022-07-14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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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지역서 경기침체 위험 증가 우려”
식료품ㆍ연료 가격 상승폭 둔화하고 있으나 여전히 상당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본부. 워싱턴D.C/신화뉴시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본부. 워싱턴D.C/신화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근 여러 지역이 경기 둔화 조짐을 보이는 것과 동시에 물가 상승세가 상당하다고 진단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공개한 경기 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서 최근 미국 경제가 대체로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일부 지역에서 수요가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5월 중순 이후 경제활동이 완만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지만, 일부 지역 연방준비은행에서 수요 둔화 조짐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했다”면서 “또한 일부에서는 경기 침체 위험 증가에 대한 우려를 언급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부분 지역에서 휘발유와 식품 가격 상승으로 인해 소비자 지출이 위축됐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연준은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의 상승 폭은 최근 둔화하고 있지만, 기록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지북은 “기업들은 계속해서 원가 상승을 빠르게 고객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면서 여행 등 접객 업종의 경우 소비자의 반발 없이 큰 폭으로 가격을 올렸다고 평가했다.

부동산 시장과 관련해서는 집값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택 수요가 둔화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뱅크레이트닷컴에 따르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모기지 금리가 6% 가까이 치솟았다. 임대주택 가격은 6월 물가 상승분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했다.

노동시장에서는 전국적으로 인력 부족 현상이 계속되고 있지만, 최근 제조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인력에 대한 수요가 완화해 노동력 가용성이 소폭 개선되는 분위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물가상승 탓에 임금을 인상해달라는 요구가 제기됐고, 기업 측에서도 임금 인상을 검토하거나 직원들에게 보너스를 지급하는 상황이라고 연준은 설명했다.

이번 베이지북은 지난 13일까지 수집된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 관할 구역의 경기 동향을 분석한 보고서로, 오는 26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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