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최저임금 9620원, 알바생 "만족", 사장은 "불만족"

입력 2022-07-1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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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생 69.5% “최저임금 9620원 결정, 만족”
사장 75.9% 불만족…“현 경기상황 반영 못 해”

(사진제공=알바천국)
(사진제공=알바천국)

내년도 최저임금 9620원을 두고 알바생과 사장님의 만족도가 극명하게 갈렸다.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자사 이용자를 대상으로 2023년 최저임금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알바생의 69.5%는 만족하지만, 사장님 75.9%는 불만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는 7월 6일부터 11일까지 알바천국 개인회원 4518명과 기업회원 36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현재 알바 중이라고 답한 응답자 2384명 중 69.4%는 만족하지만, 사장님 75.9%는 불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장님의 경우 절반 가까운 47.1%가 ‘매우 불만족’이라고 답했다.

알바생이 내년도 최저임금에 만족하는 이유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경기를 고려한 적당한 수준의 인상률이라고 생각해서’(58.3%)였다. △이후 삭감 혹은 동결로 예상했으나 인상돼서(26.5%) △인상률이 생각보다 높아서(14.6%) 순이었다.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한 알바생 중 절반 이상은 ‘예상했던 인상률보다 적어서'(63.5%)라고 답했다. 한편 △과도하게 인상된 것 같아서(19.8%) △삭감 혹은 동결을 원했기 때문에(6.9%) 등 정반대 입장을 보인 알바생들도 상당수였다.

한편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안에 불만족한 사장님들은 가장 큰 이유로 ‘현 경기 상황을 반영하지 못한 것 같아서’(62.8%)를 꼽았다. △삭감 또는 동결을 원했으나 인상돼서(18.8%) △예상했던 인상률보다 높아서(6.1%)라는 응답도 뒤를 이었다. '인상률이 생각보다 낮아서' 불만족했다는 사장님은 8.3%로 집계됐다.

대다수의 알바생(83.2%)과 사장님(92.9%)은 이번 최저임금 인상이 아르바이트 근무나 고용 환경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했다.

알바생들은 ‘상품·서비스 등의 물가 인상(22.2%)’을 1순위로 예상했고, △근무시간이 단축될 것(21.2%) △월 급여가 늘어날 것(19.5%) △함께 일하는 동료 인원이 줄어들 것(13.3%) △갑작스러운 해고 통보가 있을 것(6.5%) 등의 의견도 뒤따랐다.

사장님들의 경우 ‘본인 근무 시간이 증대될 것’(20.6%)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아르바이트 인원을 감축할 것(17.7%) △주휴수당, 휴게시간 등 알바생 복지를 제대로 챙겨주기 어려울 것(14.5%) △쪼개기 알바 구인이 늘어날 것(14.5%) △사업장 수익이 줄어들 것(13.9%) 등의 예상도 있었다.

현재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는 개인회원 213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10명 중 9명(90.5%)이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추후 알바 구직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로는 ‘공고가 줄어들 것’(34.9%)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후 △쪼개기 알바가 늘어날 것(20.3%) △단기 알바가 많아질 것(15.0%) △구직 경쟁률이 높아질 것(14.6%) △N잡이 늘어날 것(13.8%) 순이었다.

최저임금 상승 속도에 대한 의견을 묻자 ‘적당한 속도로 조절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압도적 지지를 받으면서 알바생과 사장님의 의견이 일치했다. 알바생 중 75.2%, 사장님 중 60.8%가 이같이 답했다.

아울러 알바생 10명 중 9명(88.8%)은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아르바이트 고용주들의 어려움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6%가 ‘매우 공감한다’, 65.2%가 ‘어느 정도 공감한다’고 답했다. ‘공감하지 못하겠다’, ‘전혀 공감할 수 없다’는 답변은 각각 8.6%, 2.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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