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도 뛰는데 중고사업이나?" 코오롱몰, 자사 패션 브랜드 중고몰 오픈

입력 2022-07-14 10:37 수정 2022-07-1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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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패션업계 최초로 자사 브랜드 직매입해 검수·복원 후 판매하는 '오엘오 릴레이 마켓' 론칭

(사진제공=코오롱FnC)
(사진제공=코오롱FnC)

치솟는 물가로 중고 거래 플랫폼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패션 기업 코오롱이 중고 패션 거래 서비스를 론칭한다. 중고 거래 사이트를 표방하는 대부분의 업체들은 중개를 맡고 있지만, 코오롱은 자사브랜들 제품을 직접 매입해 검수·복원 후 판매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하 코오롱FnC)이 자사몰인 ‘코오롱몰’과 함께 국내 패션기업 최초의 중고 거래 서비스인 ‘오엘오 릴레이 마켓(OLO Relay Market)’을 정식 론칭한다고 14일 밝혔다. ‘오엘오 릴레이 마켓’은 코오롱FnC가 자사 브랜드 제품을 중고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사이트로 국내 패션기업으로는 첫 시도다.

이 회사는 4월 코오롱몰을 통해 코오롱스포츠 중고 상품을 대상으로 한 ‘솟솟릴레이’ 시범 서비스를 진행한 바 있다. 이 때 매입된 상품을 철저한 검수 및 복원 과정을 거친 후 7월부터 ‘오엘오 릴레이 마켓’ 사이트를 통해 양질의 중고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재판매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코오롱FnC는 중고마켓 솔루션 ‘릴레이‘를 운영하는 마들렌메모리와 손을 잡았으며, 플랫폼 운영에 필요한 기술, 물류 솔루션 등을 통합 제공받는다.

이번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은 코오롱FnC의 중고 의류를 판매 및 구매할 수 있다. 판매의 경우, 고객이 자사 브랜드의 중고 제품을 판매하면 보상으로 포인트를 지급받고, 코오롱몰에서 새 상품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순환된다. 또한 자사 브랜드의 중고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상시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코오롱스포츠 상품에 한하며, 하반기부터는 럭키슈에뜨, 쿠론 등 중고 거래 브랜드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사진제공=코오롱FnC)
(사진제공=코오롱FnC)

이 회사의 중고 패션 사업 시도는 중고 거래 시장 활성화와 최근 가격 인상에 따라 비싸진 의류 값 등이 꼽힌다. 중고 거래 플랫폼이 시장에 안착하며 남이 쓰던 제품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진 데다 최근 물가 상승에 따라 패션 의류 값이 비싸지면서 중고 거래 플랫폼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1년 새 원면 값이 2배로 뛰며 자라와 H&M에 이어 나이키와 아디다스, 아식스를 비롯해 유니클로까지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서며 소비자들의 부담도 높아졌다.

실제 당근 마켓의 5월 주간 이용자 수(WAU)가 1200만 명을 돌파했고, 월간 이용자 수(MAU)는 1800만 명, 누적 가입자 수는 3000만 명을 넘어섰다. 전 국민의 절반 이상이 당근마켓 회원이라는 얘기다. 번개장터의 결제 서비스인 번개페이는 지난해 거래액 3000억 원을 기록했고, 올 1분기에는 전년 대비 72% 증가한 930억 원을 기록하며 세를 불리고 있다. 특히 거래량이 가장 많은 카테고리는 가전이며, 의류와 스포츠·레저, 신발 등의 제품이 뒤를 잇는 만큼 패션 카테고리에 대한 중고 수요를 짐작케한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자사 브랜드를 직접 매입해 검수 한 후 재판매하는 것은 패션업계 최초로 중고 아우터는 70% 이상 할인된 금액으로 구입할 수 있어 합리적”이라면서 “우선 코오롱스포츠부터 시작해서 하반기에는 자사 여성 패션과 잡화 브랜드로 대상을 넓힐 예정이며, 타사 브랜드까지 취급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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