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긴축 기조와 경기둔화의 여파로 국내 기업들의 실적 하향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분기 실적 전망 하향 종목들은 소프트웨어와 정보기술(IT) 업종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와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최근 1개월간 영업이익 예상치 평균값이 최근 3개월 영업이익 예상 평균 대비 가장 낮은 종목은 넷마블(-98.5%)로 집계됐다. 집계 대상 기준은 국내 증시 시가총액 3000억 원 이상 상장사 제조업 종목으로 영업적자는 제외했다.
넷마블의 2분기 영업이익 1개월 컨센서스는 약 2억 원으로 3개월 컨센서스(약 152억 원) 대비 약 150억 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넷마블은 안정적인 실적을 보여주던 캐주얼 게임이 1분기부터 큰 폭의 하향 안정화가 나타난 데다 2분기 ‘제2의나라 글로벌’ 출시를 위한 마케팅비까지 더해지면서 2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악화될 거란 전망이 나왔다.
강석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에 비용 개선이 힘든 구조에서 외형 성장이 뒷받침해주는 시점까지는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한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한다”고 전했다.
한올바이오파마가 실적 전망 하향폭이 두 번째로 컸다. 한올바이오파마의 2분기 영업이익 1개월 컨센서스는 약 1억 원으로 3개월 컨센서스(32억 원) 대비 96.9% 줄었다.
SK아이테크놀로지(-92.5%)와 펄어비스(-80.4%)의 영업익 하향폭이 뒤를 이었다. SK아이테크놀로지는 고객사의 생산 스케줄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신규 공장 가동률 상승 시점도 늦춰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펄어비스는 중국내 검은사막 모바일의 초기 성과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거란 전망도 나왔다.
롯데하이마트(-66.5%)는 수요 둔화로 가전제품 매출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이 영업익 전망 하향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케미칼(-58.2%)은 중국의 주요 고시 봉쇄 여파로 수요가 둔화된 여파로 급격히 오른 유가 부담을 제품 가격에 전가하기 어려웠던 것이 실적 부진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외에도 KH바텍(-38.8%), 파트론(-34.5%), 엠씨넥스(-31.7%) NHN(-24.3%) 등 소프트웨어 및 IT 종목들도 영업익 전망치 하향폭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최근 영업이익 전망 상향폭이 가장 높은 종목은 금호타이어가 첫 손에 꼽혔다. 금호타이어는 2분기 1개월 영업이익 예상치가 170억 원을 기록, 3개월치(48억 원) 대비 254.2% 증가했다. 자동차 부품사들의 가동률 하락이 불가피했던 1분기와 달리 2분기는 생산량이 판매량을 따라잡으면서 가동률이 개선된 점이 전망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마트(182%), SK가스(63.1%), SK이노베이션(51.5%), 아세아시멘트(47.9%), S-Oil(29.7%) 등의 영업이익 상향폭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안현국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당순이익(EPS) 10주 추이를 보면 한국은 IT 섹터가 약 3% 하향되면서 부진했다”며 “에너지, 산업재, 필수소비재는 양호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