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증시 전문가들은 긴축 우려가 다소 완화되면서 코스피가 보합권에서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장중 발표되는 중국의 경제지표에 주목하면서 방향성을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75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영향으로 Fed watch 기준 100bp 인상 가능성이 80%대에서 40%대까지 빠르게 축소됐고, 미국 증시에서 국채 2년물 금리가 하락하며 금리 부담이 줄어든 IT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장중에는 중국의 실물경제 지표 결과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경제성장률은 지난 4∼5월 대도시의 봉쇄 영향으로 경기 부양책 효과가 반영된 1분기 대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만약 컨센서스를 밑돌 경우 중국 정부가 목표한 연간 성장률 5.5%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되며 아시아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6월부터는 부양책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국내 증시에는 중립적인 이슈에 국한될 것으로 판단한다.
전일 물가 피크아웃(정점 통과) 기대감으로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였던 국내 증시는 이날도 나스닥 상승에 힘입어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TSMC가 2분기 호실적을 발표했다는 점은 그동안 실적 우려를 키웠던 국내 반도체 관련주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미국 증시가 장 초반 실적 시즌에 대한 우려로 2%대 하락하던 흐름에서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 힘입어 낙폭을 축소한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
전일 장중 발표된 대만의 TSMC의 2분기 견고한 실적과 3분기 가이던스 상향 조정 소식에 따른 영향으로 반도체 업종 중심으로 견고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산업에 대한 비관론이 과도했음을 보여준 사례라는 점에서 투자 심리에 우호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주목할 부분은 한국 시각 11시에 발표되는 중국의 GDP 성장률과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 실물 경제지표다. 발표 후 있을 중국 정부의 기자회견에서 경기 부양정책 의지 여부가 중요하다. 이를 감안하면 한국 증시는 보합권 출발이 예상되나 중국 경제지표 발표 후 견고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