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체계 불안정하게 하려는 범죄조직의 소행으로 보여”
포르비리오 로보 전 온두라스 대통령의 아들이 무장괴한의 총에 맞아 숨졌다.
15일(현지시간) ABC뉴스에 따르면 전날 온두라스 수도 테구시갈파의 한 나이트클럽 앞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로보 전 대통령의 아들 사이드 로보 보니야를 포함한 4명이 숨졌다.
피해자 중에는 로메오 바스케스 전 온두라스 참모총장의 조카도 포함됐다.
현지 언론에 의해 퍼진 CCTV 영상에는 최소 5명의 무장괴한들이 나이트클럽 주차 경사로 입구를 막은 뒤 피해자들이 탄 2대의 차에서 이들을 끌어내리는 모습이 담겼다.
구스타보 산체스 경찰청장은 “범죄자들이 입고 있던 옷을 조사하며 수사하고 있다”며 “범인과 총격 명령을 내린 자들을 찾을 때까지 쉬지 않겠다”고 말했다.
훌리사 비야누에바 온두라스 치안차관은 “치안 체계를 불안정하게 하려는 범죄조직의 소행”이라고 전했지만 더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범인들이 로보 보니야를 직접 노린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집권한 로보 전 대통령은 부패 문제 등으로 퇴임 후에도 논란이 된 인물이다.
부인 로사 보니야 여사는 남편 재임 중 공금 100만 달러(약 13억2060만 원) 이상을 횡령한 혐의로 3월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 중이다.
또 다른 아들 파비오는 2017년 미국에서 마약 밀매 혐의로 징역 24년 형을 선고받았다.
로보 전 대통령은 지난해 미국 정부의 중미 부패 인사 명단에 포함돼 미국 입국이 금지됐다.
로보 전 대통령은 사건 당일 현장에 도착해 현지 언론에 “세 번째 차량도 있었지만 그 안에 타고 있던 자신의 다른 아들은 도망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