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중국 2분기 성장률, 2년래 최저치...올해 4%대 턱걸이 전망

입력 2022-07-15 11:51 수정 2022-07-15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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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이 베이징 상업 지구를 걷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인들이 베이징 상업 지구를 걷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중국 경제가 ‘제로 코로나’ 정책 직격탄을 맞아 2분기 성장률이 0%대로 주저앉았다. 중국 정부가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15일 CNBC방송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29조2464억 위안(약 5732조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0.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 1%에 못 미쳤고, 코로나19 발생 충격이 고스란히 담겼던 2020년 2분기(-6.8%)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중국의 6월 산업생산은 3.9% 증가해 역시 전망치 4.1%를 밑돌았다. 소매판매는 3.1% 올라 제로 성장을 예상했던 전망치를 웃돌았다. 고정자산 투자는 상반기 6.1%로 전망치 6%보다 높았다.

중국 31개 대도시의 실업률은 5.8%로 떨어졌으나 16~24세 실업률은 19.3%까지 뛰었다.

중국의 분기 성장률은 작년 2분기 7.9%, 3분기 4.9%, 4분기 4.0%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후 당국이 적극적 경기 부양에 나서면서 올해 1분기 4.8%로 일시 반등했지만 1분기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국의 2분기 성장률은 정부의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 여파로 급락했다. 중국은 지난 4∼5월 상하이, 베이징, 선전 등 핵심 대도시의 전면 또는 부분 봉쇄에 들어갔다. 약 두 달가량 계속된 도시 봉쇄로 소비와 생산이 거의 멈춰 섰다.

6월 초 상하이와 베이징을 비롯한 지역들이 도시 봉쇄를 풀고 경제활동 복귀를 시도했다. 그러나 최근 전염력이 더 강한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5가 확산해 방역 지침이 다시 강화되고 있다. 중국 당국이 경제를 짓누르는 고강도 방역 방침을 고수하면서 올해 목표한 5.5%의 성장률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올해 성장률이 4%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가 집계한 올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4.0%, 4.1%다. 세계은행은 4.3%,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4.4%, UBS는 3% 미만, 바클레이즈는 3.3%를 제시했다.

국가통계국도 “2분기 이후 예기치 못한 요인들로 경제 하방 압력이 상당히 증가했다”며 “세계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 증가, 주요국의 통화긴축, 국내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지속적인 경제회복 기반이 안정적이지 않다”고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 발표를 앞두고, 중국 경제 둔화를 막기 위해 제로 코로나 전략을 수정하고 적극적인 경기부양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게리 라이스 IMF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연초 중국 정부가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전환한 것을 환영했지만 계속되는 성장둔화에 대응하려면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가혹할 정도로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연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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