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사진>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후 '허니문' 기간을 끝내고 자신만의 조직 운영 방식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 시작으로 5년간 유지했던 임원회의 소집 날짜를 변경했다. 조만간 임원 인사도 점쳐지는 만큼 이 원장의 조직 운영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금감원에 따르면 이번 주부터 임원회의를 금요일에 진행하기로 했다. 2017년부터 5년여간 매주 화요일에 진행했던 정례 회의 일정을 바꾼 것이다. 화요일에 내주 일정 보고를 준비하는 것이 어렵다는 실무부서의 의견을 반영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임원회의는 월요일에 진행하다가 주말에 출근해야 하는 불편함이 따라 5년 전부터 화요일에 진행했다"며 "금요일에 진행한다면 한 주간 보고와 내주 보고를 한 번에 할 수 있어 직원 편의와 업무 효율화에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금감원 안팎에서는 이 원장이 자신의 업무 스타일에 맞춰 운영방식 정비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의 운영방식을 따라가지 않고, 자신의 색깔을 내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이 원장의 인사 방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음 주 중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호텔에서 외국계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인사와 관련해 말을 아끼면서도 "외부 인사를 영입할 생각 없다"고 선을 그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 원장이 어떠한 기조로 업무를 할지 업계 모두의 관심이 몰려있다"며 "자신의 의지를 강하게 담을지 인사와 운영방식에서 판가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