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이어 장마까지…혹서기 대응 나선 건설업계

입력 2022-07-17 15:00 수정 2022-07-1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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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현장별 휴게시설 운영
GS, 폭염경보시 실외작업 중단
태영, 열사병 예방·응급조치 교육
쌍용, 아이스조끼 등 보호구 지급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오르내리는 날씨에 건설현장이 무더위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동욱 기자 toto@)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오르내리는 날씨에 건설현장이 무더위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동욱 기자 toto@)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오르내리는 날씨에 건설현장이 무더위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온종일 야외에서 작업하는 건설 근로자의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올여름 때 이른 장마에 덥고 습한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건설업계도 건설현장 안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건설사들은 근로자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고 작업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열사병 예방 3대 수칙(물·그늘·휴식)뿐 아니라 휴식 의무화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폭염특보 발령 시 근로자에게 충분한 휴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고령자나 기저 질환자 등 온열 질환에 취약한 인력은 폭염특보 발효 시 실내작업 등으로 담당 업무 전환을 유도하고 건강상태를 확인해 작업시간을 조정한다. 현장별로 휴게시설을 확보하고 비품 상태 점검을 강화해 근로자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GS건설은 폭염경보(기상청 기준 35도 이상)가 발생하면 실외작업을 전면 중지한다. 기온이 37도 이상일 경우 지하 밀폐공간이나 1인 단독 작업 등 일부 공종에 대해서는 실내 작업도 중지하고, 35~36도일 경우 실내 작업에 대해 시간당 10~20분의 휴식을 취하고 전체 근로자에게 보랭제품을 지급한다.

태영건설은 열사병 예방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작업 중 동료 노동자의 증상 여부 수시확인 및 응급조치할 수 있도록 교육한다. 가장 무더운 시간대(오후 2~5시)에 규칙적으로 휴식시간이 부여되도록 관리하며 폭염 시 건강상의 이유로 작업중지 요청 시 즉시 조치할 수 있도록 한다.

쌍용건설은 근로자들에게 쿨토시와 땀 흡수대, 아이스 조끼 등 온열 질환 예방 보호구를 지급한다. 보건관리자(워터보이)가 현장 곳곳을 찾아다니며 시원한 얼음물과 식염 포도당을 제공하는 등의 세심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혹서기 취약근로자들을 위해 작업투입 전 체온과 혈압 등 간단히 건강상태를 확인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진행한다.

하지만 이 같은 대책이 대형 건설현장에서만 적용될 뿐 중소 건설현장은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소규모 공사장의 경우 ‘열사병 예방 기본수칙’(물·그늘·휴식)을 포함한 정부 지침이 지켜지지 않는 곳이 부지기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폭염일수가 30년 평균인 10.5일보다 많은 12일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재환 유한대 산업안전공학과 교수는 “대규모 건설현장은 정부 정책에 맞게 휴식을 취할 수 있지만, 소규모 현장은 잘 지켜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며 “물·그늘·휴식 등 사업주의 기본적인 안전보건 조치 이행만으로도 건설 근로자의 건강 장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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