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7~8%대 물가, 단기적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고정화되지는 않을 것"

입력 2022-07-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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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미 재무장관 만나 금융안정, 시장 관련 협력방안 논의"

▲G20 재무장관 중앙은행총재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 중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월 16일(현지시간) 동행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G20 재무장관 중앙은행총재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 중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월 16일(현지시간) 동행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물가상승률이 구조적으로 7~8% 수준의 고공행진을 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있는데, 6%를 상회해서 7~8%대로 상당 기간 고정화되는 현상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16일 밝혔다.

추 부총리는 이날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 후 현지 동행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물가 수준이 좀 더 불안해져 7~8%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는데, 추가적 돌발 상황이 없으면 그렇게까지는 가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6.0% 급등해 외환위기였던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가 상당 기간 6%대를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7월부터 적용되는 전기·가스요금 인상 등으로 월별 물가가 7%대를 찍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추 부총리는 "단기적인 물가 수준은 농산물 일부 수급이 일기 불순하고, 기상 여건 때문에 채소류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7~8%대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축산물 할당관세를 확대하고 물량이 들어와 수급이 안정될 기미가 있기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처럼 7~8%대의 고물가 상황이 기조적으로 안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19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의 회동에 대해선 "양국의 경제 관심사, 세계 경제 흐름 등에 관해서 여러 사항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화스와프 논의 여부에 대한 질문엔 "특정 건에 관해선 말씀드리기 어렵고, 지난 한미정상회담 때에도 미국은 통화 스와프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권한이라는 점을 당국자가 애기했다"면서도 "양국 간 금융안정과 시장에 관한 협력방안은 폭넓게 얘기하면서 정책 공조할 수 있는 방안과 관련된 이야기가 오고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건전재정 기조와 관련해 내년도 총지출 증가율에 대한 구체적 목표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선 "전반적인 재정 운용은 허리띠를 졸라맬 것"이라며 "공공부문, 정부부터 허리띠를 졸라매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미래나 취약 계층과 관련해선 (재정 운용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전체적 틀은 정부, 공공부문이 솔선수범해 어려움을 이겨내야 한다"며 "민간이 활력 있게 움직일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드리는 게 맞다는 생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준금리 인상과 오는 9월 코로나19 금융지원이 종료됨에 따라 취약계층 보호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취약차주 문제, 가계부채, 소상공인 등 금융에 노출돼 있는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는 문제가 예상된다"며 "금융위에서 취약차주와 관련된 여러 프로그램들을 제시했고, 일차적으로 실효성 있게 작동될 수 있도록 세부 실행방안을 마련해 구체적으로 시장에 내놓고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가까운 시기에 이창용 한은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감원장과 만나 최근의 국내 금융상황을 점검하고 정책방향 설정을 논의할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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