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창] 아베 장례식에 부총통 보낸 대만, 향후 대일 관계 전문가 진단은?

입력 2022-07-1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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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만의 대만 최고위급 방일에 전 세계 관심
드룬 대서양위원회 연구원 “양국 견고한 관계 과시”
크로닌 허드슨연구소 안보석좌 “일본은 방위, 대만은 경제 초점”

▲라이칭더 대만 부총통이 12일 고(故)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장례식에 참석하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라이칭더 대만 부총통이 12일 고(故)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장례식에 참석하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사망하면서 기시다 후미오 체제의 일본이 향후 대외 정책에 어떤 변화를 줄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아베 정권 당시 강력하게 펼쳤던 친대만 정책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아베 전 총리 장례식 후 주목받은 부분은 단연 라이칭더 대만 부총통의 참석이었다. 대만 외교부는 “사적인 방문”이라고 설명했지만, 50년 만에 이뤄진 대만 최고위급 인사의 방일에 중국 외교부는 “정치적 책략”이라며 비난했다.

특히 일본 외무성은 라이 부총통을 직접 거론하는 대신 대만에서 온 ‘인사’ 정도로 표현하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표했고, 일각에선 중도우파인 기시다 총리가 극우성향인 아베 전 총리와 다른 노선을 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다만 오랜 기간 이들 관계를 분석해온 전문가들은 현 체제에서도 대만과의 관계는 더 깊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17일 미국 싱크탱크 대서양위원회의 제시카 드룬 연구원은 본지에 “라이 부총통의 장례식 참석은 개인적인 차원이었지만, 일본 국민에게 깊은 우정을 심어주고 양국 관계에 기여한 아베 전 총리의 공로를 높이 평가하려는 대만의 의도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총통 교류가) 당장 대만에 대한 일본의 정책적 변화를 나타내는 신호는 아닐 것”이라면서도 “일본과 대만 사이의 견고한 관계를 촉진한 그간의 힘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언급했듯 대만과 일본 관계는 아베 정권 시절 본격적으로 가까워졌다. 아베 전 총리는 대중 견제 수위를 높이던 2015년 공식 석상에서 ‘중요한 파트너’, ‘소중한 친구’라는 표현을 대만에 사용했고, 이후 일본 외무성도 공식적으로 해당 표현을 썼다. 2020년 외교청서에선 ‘중요한 파트너’ 앞에 ‘극도로(extremely)’를 붙이며 관계를 격상했다.

허드슨연구소의 패트릭 크로닌 아시아태평양 안보석좌는 방위력을 강화하려는 일본의 움직임에 집중했다. 그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대만의 안정이 자국 방어와 얽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예를 들어 센카쿠열도, 오키나와현과 맞물린 방위 문제로 대만을 둘러싼 어떠한 잠재적 분쟁에도 일본이 휘말릴 것이 확실하다. 이러한 밀접함은 양국 관계 확장을 자연스럽게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본은 지난해 스가 요시히데 체제 당시 방위백서에서 처음으로 대만을 둘러싼 문제를 언급했고, 올해 기시다 체제 첫 외교청서에선 중국의 군사력 강화를 경계하며 대만-중국 간 불균형을 지적했다.

크로닌 안보석좌는 “최근 몇 년간 양국 관계가 성장하면서 대만 정당들이 일본과의 경제적 유대를 중시하게 됐다”고도 말했다. 일본은 방위, 대만은 경제라는 이해가 맞물리면서 관계가 견고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만은 지난해 일본이 주도하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가입 신청한 데 이어 1월엔 일본과 경제무역회의를 열고 반도체를 비롯한 경제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일련의 이유로 미국 외교협회는 이번 주 발간한 보고서에서 기시다 정권이 아베 전 총리의 노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외교협회는 “아베가 시작한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그는 갈수록 독단적으로 행동하는 중국에 대응해 일본의 대만 정책을 조정하는데 상당한 노력을 했고, 이제 그의 유산을 계승하는 건 후임자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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