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품 실은 우크라 항공기, 세르비아 향하던 중 그리스서 추락

입력 2022-07-18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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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원인, 엔진 결함으로 추정 돼
우크라 국적 승무원 8명 전원 사망
세르비아 국방부 “우크라이나와는 관련 없어”

▲17일(현지시간) 그리스 북부 카발라 인근 지역에 우크라이나 민간 항공기 안토노프(AN)-12가 추락한 흔적이 보이고 있다. AP뉴시스
▲17일(현지시간) 그리스 북부 카발라 인근 지역에 우크라이나 민간 항공기 안토노프(AN)-12가 추락한 흔적이 보이고 있다. AP뉴시스

그리스 북부 지역에서 군수품을 실은 우크라이나 민간 화물기가 추락해 승무원 8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전날 우크라이나 화물 항공사인 메리디안의 안토노프(AN)-12가 세르비아에서 방글라데시로 운항하던 중 그리스 북부 도시 카발라 인근에서 추락했다.

사고 원인은 엔진 고장으로 추정된다. AP통신은 사고가 나기 몇 분 전, 해당 화물기 조종사가 비행기 엔진 중 하나에 문제가 있다며 관제사에 알렸다고 전했다.

이 사고로 우크라이나 국적 승무원 8명이 모두 사망했다.

네보사 스테파노비치 세르비아 국방장관은 화물기에 훈련용 박격포 포탄과 지뢰를 포함한 약 11.5t 규모의 자국산 군수품이 실려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언론은 사고기에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무기가 실려 있었다고 추측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리스 소방당국은 또 사고 현장 근처에서 발견된 흰색의 물질과 연기, 강한 열기 등으로 독성 물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으나 아직까지 위험한 물질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추락 지역 주민들은 항공기 추락 후 2시간 동안 불길을 목격하고 폭발음을 들었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ERT에 “항공기는 추락하면서 이미 불에 타고 있었다”며 “핵폭탄 폭발처럼 버섯 모양의 연기가 났다”고 전했다.

카발라 시 당국은 현장에서 강력한 화학품 냄새가 나고 있어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밤새 창문을 닫고 외출을 자제하며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당부했다.

추락 현장과 주변 지역은 통제되고 있으며 군, 폭발물 전문가, 그리스 원자력위원회 전문가들이 사고 수습과 조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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