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증권 보관금액이 6개월 새 약 22조 원 줄어들었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835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하반기(1005억9000만 달러)보다 17% 감소했다. 같은 기간 결제금액은 2295억1000만 달러에서 2076억6000만 달러로 9.4% 줄었다.
종류별로 보면 외화주식은 직전 반기보다 19.9% 감소한 623억7000만 달러, 외화채권은 6.7% 줄어든 211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보관금액이 가장 큰 시장은 미국(535억1000만 달러)이었으며 유로시장(202억5000만 달러), 홍콩(30억 달러), 일본(26억2000만 달러), 중국(20억9000만 달러)이 뒤를 이었다.
외화주식 보관금액 상위종목은 모두 미국 주식이었다. △테슬라(116억3200만 달러) △애플(44억8000만 달러) △엔비디아(21억2500만 달러) △알파벳 A(21억1700만 달러) △마이크로소프트(20억3000만 달러) 등이다. 보관금액 상위 10개 종목이 차지하는 금액이 전체 외화주식 보관금액의 45%에 달했다.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외화주식이 1679억9000만 달러, 외화채권이 399억7000만 달러였다. 이는 직전 반기보다 각각 12%, 3.1% 감소한 수준이다. 시장별로 보면 미국(1683억1000만 달러)이 전체 결제 금액의 81%를 차지했다. 이어 유로 시장(322억1000만 달러), 홍콩(35억9000만 달러), 중국(18억7000만 달러), 일본(9억2000만 달러) 등 상위 5개 시장이 전체 결제금액의 99.5%를 차지했다.
외화주식 결제금액 상위 종목은 테슬라,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상장지수펀드(ETF),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 등이었다. 특히 지난해 1위 종목인 테슬라의 상반기 결제금액은 214억1000만 달러로 직전 반기보다 31.1% 증가했다. 순매수결제금액은 같은 기간 93% 늘었다.
예탁원은 “투자 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진행 중이며 외화증권 투자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국가 간 시차, 해외시장의 정보 비대칭, 급작스러운 현지 이슈 발생 등으로 증권의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에 신속한 대응이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