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평균 판매가격 5년새 최대 54% 올랐다

입력 2022-07-1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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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대형 SUV 단종으로 평균가격↓
2018년 팰리세이드 출시 이후 가격상승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SUV 영토확장
2017년 RV 평균 2940만→올해 4528만

현대자동차 평균 판매 가격이 5년 사이 최대 54% 올랐다. 다양한 전자장비를 기본사양으로 갖추는 데다 갈수록 엄격해지는 배기가스 및 안전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갖가지 신기술을 추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제조사의 차종 다양화 전략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상승한 원·부자재 가격도 전체 평균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18일 현대차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1분기 기준 현대차 1분기 승용 모델의 평균 판매가격은 4690만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SUV를 포함한 전체 RV 평균 판매가격은 4528만 원이다.

제조사의 평균 판매가격은 품목별 가격의 단순 평균치다. 해외의 경우 북미지역(미국), 유럽지역(독일), 아시아지역(호주) 등의 대표 시장 판매가격에 환율을 적용해 뽑아낸 수치다.

최근 자동차 가격 인상을 의미하는 이른바 ‘카+플레이션’이 확산하면서 현대차를 비롯한 주요 완성차 제조사들이 속속 가격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가격인상에 대한 시장의 반발을 최소화하는 한편, 인상에 대한 명분을 확보하기 위해 속속 연식변경 모델을 서둘러 내놓고 있다. 겉모습에 큰 차이가 없고 편의장비를 중심으로 변화가 큰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가격을 올리고 있다.

올해 초 현대차는 준중형 세단 아반떼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기본모델 기준 약 250만 원 인상을 결정했다.

이 같은 신차 가격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1분기 기준 현대차 승용과 RV 평균 판매 가격은 각각 3648만 원과 2940만 원이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는 승용과 RV 평균 판매가격이 각각 4690만 원과 4528만 원에 달했다. 각각 5년 사이 승용은 28.9%, RV는 무려 54.1% 증가한 규모다.

RV 평균가격 상승세가 거세게 일어난 배경에는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SUV로 제품군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제네시스 GV80과 GV70ㆍGV60 등이 잇따라 시장에 출시되면서 전체 평균 판매가격 상승세를 끌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신차가 막 출시된 이후 판매마진이 가장 높고, 판매도 수월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신차효과가 하락하면서 판매가 줄어들면, 제조사 입장에서는 원자재와 부자재, 주요 부품 등에 대한 단가인하를 추진한다”면서도 “최근 제조사의 재고가 부족한 나머지 매달 이뤄지는 할인판매도 사실상 사라진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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