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져가는 권성동 리스크…리더십 시험대

입력 2022-07-1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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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을 겸하고 있는 권성동 원내대표가 정치권에 연일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스스로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의 중심에 서는가하면 실언에 가까운 발언으로 언론과의 마찰도 잦아지고 있다. 여기에 ‘윤핵관’의 쌍톱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과의 불협화음까지 이어지면서 당 안팎에서 권 원내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자신의 지역구인 강릉의 한 통신설비업체 대표이자 강릉시 선관위원인 우모씨의 아들이 대통령실 사회수석실 9급 행정요원으로 근무 중인 사실이 알려지자 “내가 추천했다”고 밝혔다.권 원내대표가 자신이 추천자임을 밝히고 나선 것은 화살이 자신에게 쏠리도록 해 윤 대통령을 보호하려는 의도였던 것으로 짐작된다. 하지만 권 원내대표의 돌발발언은 되레 기름을 붓는 결과를 낳았다. 우씨의 부친이 강릉시 선관위 위원이라는 점은 이해충돌 논란을 불렀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사적 채용 의혹과 탈북 어민 북송 사건에 대한 동시 국정조사를 제안하기에 이르렀다.

언론과의 관계도 원만하지 못하다. 권 원내대표는 최근 “KBS·MBC는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가 다 좌지우지하는 방송”이라는 발언으로 언론 장악 논란을 불렀다. 특히 “지난해 민주당의 언론중재법 강행 처리 시도를 국민의힘이 저지했다”며 문재인 정부를 끌어들였다. 하지만 여론의 비판을 받을 때마다 ‘과거 정부 탓’을 하는 그의 위기 대처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우려가 당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권 원내대표의 불안안 언행은 급기야 ‘형제’라던 장제원 의원이 직격탄을 날리는 상황에 직면했다. 장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권성동 대행께 부탁드린다. 말씀이 무척 거칠다”며 “아무리 해명이 옳다고 하더라도 ‘압력을 넣었다’,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냐, 강릉 촌놈이’ 등등의 거친 표현은 삼가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들은 말의 내용 뿐만 아니라 태도를 본다”며 “권 대행은 이제 집권여당의 대표로서 엄중하고 막중한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자리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장 의원은 그러면서 “저는 권성동 대표로 부터 어떤 압력도 받은 적이 없다. 추천을 받았을 뿐”이라며 권 대표 대행과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권 원내대표는 취임 초기에도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합의와 철회 소동으로 상처를 입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그의 리더십이 흔들릴 경우 당 일각에서 주장하는 ‘조기 전당대회론’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만약 조기 전당대회가 열려 지도부가 교체되는 상황을 맞을 경우 국민의힘의 내부 권력다툼은 한층 가열될 수 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장외 여론전을 통해 복귀를 도모하는 것으로 보이는 이준석 당 대표가 설 자리를 잃게 되면 당의 지지율 하락과 혼란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권 원내대표의 최근 발언들은 ‘왜 저러나 ’ 싶을 정도로 수습이 안되는 내용들”이라면서 “그렇지 않아도 물가 폭등과 경제위기 등으로 민생이 어려워져 여론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대통령실과 집권여당을 더욱 곤경에 빠트리는 자충수의 연속”이라고 비판했다. 정일환 이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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