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목적 대형방제선 '엔담호' 취항…제2의 허베이스피리트호 사고 막는다

입력 2022-07-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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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랑주의보ㆍ경보 시에도 출동해 작업 가능

▲엔담호. (사진제공=해양수산부)
▲엔담호. (사진제공=해양수산부)
국내 최대 규모의 전천후 대형방제선인 엔담호가 20일 취항한다. 4m 파도에도 해양오염 방제가 가능해 제2의 허베이스피리트호 사고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수산부는 대형 유류오염 사고로부터 우리 바다를 지킬 다목적 대형방제선 엔담호의 취항식을 20일 전남 여수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엔담호는 ‘사방을 둘러쌓은 담’을 의미하는 순우리말로서 해양 유류오염 사고 시 담을 치듯 철저하게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엔담호의 취항은 2007년 발생한 허베이스피리트호에서부터 출발한다. 허베이스피리트호로부터 원유 약 1만 톤이 유출되는 대형 유류오염 사고가 발생했으나 사고 초기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해상 방제작업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계기로 악천후 속에서도 유류오염 사고 대응에 한 치의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형 방제선박이 필요하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에 해수부는 2017년 5000톤급 규모의 대형방제선 건조계획(총 사업비 745억 원)을 확정하고 2019년 11월 선박 건조를 시작해 31개월의 건조 기간을 거쳤다.

엔담호는 기존 방제선(500톤급 미만)의 10배 이상 규모인 5000톤급으로 풍랑주의보/경보 시에도 출동해 작업이 가능하다. 5000톤 규모의 자체 저장능력을 이용해 유류 저장용 부선의 지원이 없더라도 독자적으로 현장 투입이 가능하며 선박 자체에 유출유 확산 예측 시스템을 탑재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또 2종의 기계화된 유류 회수 전용장치와 별도의 유류 회수기를 동시에 가동할 수 있는 기술을 적용해 작업능력도 기존 방제선의 시간당 20~150㎘에서 시간당 560㎘ 수준까지 대폭 끌어올렸다.

아울러 최대 30m까지 수중 작업이 가능한 준설장비와 해상 부유물 제거가 가능한 크레인(최대 5톤), 120m 거리의 타선 소화설비 등 다양한 안전설비를 갖추고 있어 선박 안전사고 예방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현수 해수부 해양환경정책관은 “대형방제선인 엔담호를 중심으로 국가의 해양오염 방제 체계를 재정비하고 해양사고 현장에서 해양환경과 국민 안전을 굳건히 지킬 수 있도록 국가의 방제 역량을 지속해서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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