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정의선, 도심 벗어나 거점 간 항공 교통까지 영토확장

입력 2022-07-19 17:00 수정 2022-07-1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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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항공 넘어 거점 간 항공 모빌리티 추진
서울↔대전, 대전↔대구 등 중ㆍ장거리 노선
주요 항공 업체 최고 경영진과 잇따라 면담
항공기 엔진 기술 보유한 롤스로이스와 협약
수소연료전지 및 배터리 추진 시스템도 개발

▲현대차그룹이 18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열린 판버러 에어쇼에서 영국 항공기 엔진 제조회사인 롤스로이스와 미래항공모빌리티(AAM) 기체 개발과 관련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협약식 이후 기념촬영에 나선 워렌 이스트(Warren East) 롤스로이스 CEO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모습.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18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열린 판버러 에어쇼에서 영국 항공기 엔진 제조회사인 롤스로이스와 미래항공모빌리티(AAM) 기체 개발과 관련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협약식 이후 기념촬영에 나선 워렌 이스트(Warren East) 롤스로이스 CEO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모습.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그동안 추진해온 도심 항공교통을 거점과 거점 간 항공 교통으로 확대한다. 서울↔대전, 대전↔대구 등 주요 거점 도시를 항공 모빌리티로 연결하는 개념이다.

18일(현지시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영국 판버러 에어쇼 현장을 찾아 업무 협약식에 참석하고 주요 항공업체 최고 경영진들과 면담하는 등 AAM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다.

앞서 현대차가 공언한 UAM(Urban Air Mobilityㆍ도심 항공 교통)은 도심과 도심을 연결하는 항공 교통 수단이다. 이제 이를 넘어 거점과 거점 사이를 연결하는 RAM(Regional Air Mobility), 즉 주요 거점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항공 교통을 추진한다.

AAM(Advanced Air Mobilityㆍ미래 항공교통)은 UAM과 RAM 등 두 가지 개념을 아우르는 대개념이다.

먼저 AAM 확대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영국의 항공기 엔진 제조사인 롤스로이스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정의선 회장과 신재원 현대차그룹 AAM본부 사장은 이번 에어쇼에 마련한 '슈퍼널' 부스에서 롤스로이스 최고경영자(CEO) 워렌 이스트를 만난 업무협약서에 직접 서명했다. 슈퍼널은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설립한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독립 법인이다.

롤스로이스는 1906년 설립된 영국의 항공기 엔진 회사다. 100년 넘게 항공 우주 및 군수, 에너지, 선박 등의 분야에서 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항공기 엔진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2025년까지 현대차그룹이 개발 중인 RAM 기체의 △수소연료전지 추진 시스템 △배터리 추진 시스템 △슈퍼널이 개발 중인 UAM 기체의 배터리 추진 시스템에 관한 공동연구를 수행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협약으로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미래 항공 업계에까지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나아가 2050년까지 항공기의 배출가스를 ‘제로’화하겠다는 항공 업계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현대차그룹은 슈퍼널 전시 부스에서 현대차그룹과 프랑스 항공 엔진 기업인 사프란(Safran)과의 업무 협약식도 진행했다.

사프란은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항공기 엔진 및 로켓 엔진 등 다양한 항공 우주 및 방위 관련 장비를 설계, 개발하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현대차그룹과 사프란은 현대차그룹의 AAM 기체에 탑재될 추진 시스템을 공동으로 개발하게 됐다.

정의선 회장은 판버러 에어쇼 현장에서 보잉(Boeing) 등 주요 항공 업체의 최고 경영진과 만나 AAM 사업이 나아갈 방향성을 논의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항공업계의 주요 업체와 이뤄진 업무협약과 면담은 현대차그룹이 자동차 제조업체를 넘어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Mobility Solution Provider)’로서 항공업계에서까지 주요 플레이어로 인정받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신재원 현대차그룹 AAM본부 사장은 “최고 수준의 항공 엔진 기술을 보유한 롤스로이스와 손잡고 수소연료전지와 배터리 추진 시스템을 개발하게 되어 기쁘다”며, “자동차에 성공적으로 탑재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항공기에까지 확대할 가능성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그룹의 미국 UAM 법인인 슈퍼널은 AAM 생태계를 이끌어 가기 위해 항공업계의 다양한 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슈퍼널이 영국의 버티포트 스타트업인 어반에어포트(Urban Airport)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도심 내 교통허브 건설에 대한 협력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 판버러 에어쇼에서 슈퍼널은 항공기 배터리 제조 업체인 EPS(Electric Power System)와 UAM 배터리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EPS와의 업무 협약을 통해 현대차그룹은 기존 배터리보다 안전하고 가벼운 배터리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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