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잠재력 있는 젊은 여성들을 보는 것은 멋진 일"

입력 2022-07-19 16:12 수정 2022-07-1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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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국제회의에 나갈 때 테이블을 둘러보니 여성이 많지 않았다. 중앙은행 총재직을 여성이 맡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었다. 점차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바뀌었다. 아직 의사 결정권자 자리에 여자가 많지 않다. 하지만 그 수는 증가하고 있다. 그 모든 좌석을 채울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젊은 여성들을 보는 것은 멋진 일이다. 그것은 엄청나게 흥미롭고 중요한 일이고 여러분 모두가 그렇게 열중하는 것을 보게 되어 기쁘다."

재닛 옐런(Janet Yellen) 미 재무부 장관이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을 찾아 이 같은 소회를 밝혔다. 옐런 장관은 '경제학계와 여성(Women in Economics)'이라는 주제로 한은에서 근무하고 있는 30여 명의 여성 직원들과 대담을 진행했다. 여성 경제학자로서의 소회와 여성들의 활약을 격려하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여성 직원들과의 대담에 앞서 옐런 장관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30여 분 간의 면담을 진행했다. 양자 면담은 최근 세계 경제 및 금융시장 상황, 글로벌 정책 공조 등에 대한 상호 의견을 교환하던 중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옐런 장관은 지난 15~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회의 참석 후 방한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 총재가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ㆍ태평양 국장을 거치며 미 재무부 관계자들과의 관계를 잘 유지해왔다"라며 "이번 G20에서도 중요한 내용을 꼬집으며 활약한 만큼 대화가 이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기자단)
(사진제공=한국은행 기자단)

이 총재는 면담에 앞서 한국은행 본관 1층에 내려가 직접 옐런 장관을 맞았다. 옐런 장관 또한 "한국과 미국 간 깊은 파트너십에 대해 논의할 수 있어서 좋다"라며 "한국과 미국은 경제와 여러 가치를 공유하고 공통점이 있으며, 더 나은 관계로 나아가길 희망한다"라고 화답했다.

다만 한미 통화스와프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고조되고 있고, 이후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면담이 예정된 만큼 한은은 말을 아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역시 옐런 장관을 맞기에 앞서 "현재 많은 말씀을 드릴 수 없는 점을 이해해주시기 바란다"라고 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사진제공=한국은행)

비공개 양자 면담이 이어진 후 옐런 장관은 한은 직원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옐런 장관은 "항상 경제학에 관심이 있었고 경제학을 전공하기를 희망했지만 일과 직업을 결합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나중에 깨달았다"라며 "그걸 감당하기 힘들어서 꽤 많은 여성이 자퇴한 걸 봤다"라고 회고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미국에서 여성의 노동력 참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가장 높은 편에 속했지만 제 출세나 업무 분담을 원하는 파트너와 결혼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었다"라며 "UC버클리에서 근무하던 시절, 백악관에서 대통령 경제자문회의 의장을 맡겠냐는 전화를 받았을 때 남편이 '우리가 할 수 있게 해줄게'라고 말해준 게 (큰 도움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정책을 수립하며 겪었던 고뇌에 대해 전하기도 했다.

옐런 장관은 "인플레이션보다 실업이 가장 큰 문제였던 때가 더 많았고, 이제는 인플레이션이 오늘의 문제"라며 "그러나 실업은 특히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노동 시장이 매우 약할 때 경제를 어떻게 작동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였다"라고 말했다.

중앙은행에서 직원들과 다양한 연구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 전하기도 했다. 일본이 유동성 함정에 빠져 제로 금리 수준에 다가가도 경제가 회복되지 않는 상황을 반면교사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무도 이런 일이 미국에서 일어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지만, 금리가 제로 하한에 의해 제한될 때 통화 정책을 이용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신중히 생각하려고 초기 연구 회의를 했고, 훌륭한 연구를 만들어냈다"라며 "세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진짜 정책 이슈가 무엇인지에 대한 관심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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