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해외법인 판매, 러시아 울고 인니 웃었다

입력 2022-07-1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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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법인, 법인 설립 이후 최악의 실적 기록해
러-우 전쟁으로 가동 중단…1,2월 대비 5% 수준
반면 인도네시아 법인, 6개월 만에 실적 약 4배로
‘아세안 공략 교두보’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왼쪽)이 지난 3월 16일 인도네시아 브카시 현대차 인도네시아공장 준공식에서 아이오닉5에 서명하고 있다. 오른쪽은 박수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연합뉴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왼쪽)이 지난 3월 16일 인도네시아 브카시 현대차 인도네시아공장 준공식에서 아이오닉5에 서명하고 있다. 오른쪽은 박수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연합뉴스)

현대자동차의 해외법인의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차 러시아법인(HMMR)의 판매 실적은 역대 최악으로 떨어진 반면 인도네시아법인(HMMI)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9일 현대차 IR정보에 따르면 HMMR은 지난달 내수 1대, 수출 862대 등 총 862대를 판매했다. 2010년 9월 법인 설립 이후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된 이듬해 1월 이후 한 달 판매 대수가 1000대를 밑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MMR의 판매 실적이 급감한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현지 공장이 생산을 멈췄기 때문이다. 연 20만 대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현대차의 러시아 공장은 지난 2월 전쟁 발발 직후 일시 중단을 거듭하다 3월 말부터 무기한 가동 중단 중이다. 공장 가동이 멈춘 뒤 HMMR의 판매는 기존 생산분(재고)으로 충당되며 4개월 연속 실적 하락을 기록했다. 지난달 판매 실적 862대는 공장 가동 중단 전인 올해 1, 2월의 월평균 판매 1만7525대의 약 5%에 그친다.

전쟁으로 가동을 멈춘 만큼 전쟁이 장기화하는 현 상황에서 HMMR의 판매 실적 정상화 시점도 불투명하다.

반면 HMMI는 올해 1월 양산을 시작한 뒤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HMMI는 지난달 총 5592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1월 판매량 1510대의 약 3.7배 수준이다. 가동 6개월 만에 판매 실적이 4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1월부터 6월까지 총 판매량은 2만 대를 넘어서 2만3397대를 기록했다.

판매 실적이 급격히 늘어나며 인도네시아 내의 시장 점유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달 인도네시아 자동차공업협회(GAIKINDO)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5월 인도에서 토요타, 다이하쓰, 스즈키, 미쓰비시 모터스, 혼다에 이어 6번째로 많은 생산 대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 내수 판매량도 전체 브랜드 중 톱 10에 진입했다.

현대차가 인도네시아 공장을 아세안 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삼은 만큼 HMMI의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아세안은 아세안자유무역협정(AFTA)에 따라 부품 현지화율이 40% 이상일 경우 협정 참가국 간 무관세 혜택을 부여한다. 이에 따라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된 차는 아세안 국가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인도네시아 공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지난 3월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에서 “인도네시아는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전략의 핵심 거점”이라며 “현대차 공장은 인도네시아 미래 산업의 주요 축을 담당하게 될 전기차 분야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힌 만큼 HMMI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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