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청은 암 치료에 사용하는 방사선의 품질관리를 위해 방사선 치료용 빔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현재 암 치료를 위해 의사가 처방한 양의 방사선을 정확히 환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의료기관에서는 컴퓨터 프로그램(방사선치료계획시스템)을 이용해 방사선량을 계산하고 있다.
그러나 방사선치료계획시스템에 입력할 빔 데이터를 잘못 측정하거나 입력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면 치료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으며, 환자에게 필요이상의 방사선을 조사하면 의료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빔 데이터의 입력오류로 인한 의료사고는 2004년 일본, 2006년 프랑스 등 선진국에서도 몇차례 발생했으며 방사선치료기기의 사용에 따라 성능이 변할 수 있다.
따라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유럽방사선종양학회(ESTRO)가 빔 데이터를 매년 1회 측정하여 확인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65개의 의료기관에서 방사선 치료를 수행하고 있으나, 방사선치료기기의 품질관리 결과는 외부기관의 점검 없이 의료기관에서 자체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또한 방사선 치료에 참고할 빔 데이터 등 품질관리를 위한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지 않고, 전문 인력도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식약청은 지난해 용역연구사업(수행기관 : 서울대학교병원)을 통해 의료기관에서 사용하는 빔 데이터를 검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식약청은 이 프로그램을 오는 4월부터 방사선 치료를 수행하고 있는 서울대학교병원 등 65개 의료기관에 배포할 계획이며 6월부터는 각 의료기관의 빔 데이터를 수집해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들어가고 올 12월 중 구축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식약청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 개발에 따라 의료기관에서 사용하는 방사선치료계획시스템의 검증체계가 구축되면, 자료입력시 오류방지와 의료사고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히고 "방사선 빔 데이터 관리가 개선됨으로써 의료용 방사선의 품질관리의 선진화와 방사선보건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