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향기' 가득한 곳으로 떠나자

입력 2009-03-23 10:16 수정 2009-03-2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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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지친 심신 다스릴만한 꽃축제들

#전문

겨울 내내 지치고 기운이 없었지만 봄이 오면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생각에 한것 들뜨게 된다. 특히 꽃향기 가득한 봄을 맞아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하지만 세계적 금융위기와 경제불황, 치솟는 원·달러 환율로 해외여행은 엄두가 나지 않는 것도 현실. 그렇다면 인근으로 떠나보자. 벚꽃축제, 매화축제, 산수유꽃축제 등 활짝 핀 꽃들을 보며 활기찬 기운을 얻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본문

◆꽃구경 가자~

올해는 평년보다 기온이 높아 봄의 전령사로 알려진 개나리와 진달래의 개화 시기가 예년보다 일주일가량 앞당겨졌다. 겨우내 찌뿌듯했던 몸과 마음을 털어내고 따사로운 햇살과 싱그러운 꽃내음에 마음껏 취해보는 게 어떨까.

새봄을 맞아 여행업계에서는 국내외 실속형 봄맞이 여행상품을 내놓았다. 섬진강 매화마을과 구례 산수유 마을, 일본 벚꽃, 네덜란드의 큐켄호프 꽃 축제 등 상품 또한 다양하다.

하나투어에서 소개하는 '매화 꽃놀이+지리산 산수유+딸기 따기 당일코스'는 3월을 대표하는 섬진강변 광양 청매실농원의 핑크빛 매화와 지리산 자락 구례의 산수유마을을 한번에 둘러볼 수 있는 일정이다. 3월 중 매주 수, 토, 일요일 출발하며 가격은 3만3000원.

모두투어는 '섬진강 매화마을과 구례 산수유마을' 당일 상품을 2만9000원부터 판매 중이다. 이 밖에 땅끝일출과 보길도 동백꽃을 관광한 뒤 매실농원에서 14만평 국내 최대의 매화꽃을 감상하는 무박 2일 상품 등 풍성한 국내 상품도 출시돼 있다.

G마켓은 다음달 5일까지 '꽃보다 여행' 이벤트를 열고, 국내 봄꽃 여행상품을 할인된 가격에 선보였다.

전라도 지역의 꽃 축제인 매화·산수유 여행상품을 단독으로 1만원대에 특가 판매한다. '섬진강 매화꽃 축제(21일 아침 7시 서울 출발)' 상품은 선착순 400명에 한해 1만6900원(여행자보험 및 가이드 비용 포함)에 다녀올 수 있다.

또 '구례 산수유축제(21~22일 아침 7시 서울 출발, 1만 4900원)' 상품도 있다. 선착순 400명 한정으로, 드라마 '토지' 촬영장과 구례 산수유 마을을 둘러보는 코스다.

다양한 '봄꽃 여행 열차상품'도 최대 2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대표상품으로 벚꽃으로 유명한 '진해 군항제 축제(4만4900원)'가 있다.

한편 하나투어에서는 3월 말까지 진행되는 '부차드 가든 봄의 서곡'축제와 캐나다의 대자연을 함께 만끽할 수 있는 '캐나다 항공일주 8일'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캐나다에서 봄을 가장 빨리 맞이하는 곳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 위치한 빅토리아는 해마다 2~3월이 되면 봄꽃축제와 함께 도시 곳곳이 아름다운 꽃과 향기로 가득 메워져 여행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정원의 도시'로 알려진 빅토리아 내 세계적으로 유명한 '부차트 가든'에서는 정원 사이로 난 산책로를 통해 다양한 열대 식물, 벚꽃 나무 등 향기로운 꽃내음과 아기자기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매주 일요일 출발하며 가격은 189만원부터다.

600만송이에 이르는 튤립 꽃들이 아름다움을 뽐내며 관광객을 매혹시키는 네덜란드 '큐켄호프 꽃축제'는 매년 3월 말에서 5월까지 진행되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축제다. 해마다 백만 명이 넘는 외국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이 축제는 수백만 송이의 튤립과 히아신스, 수선화 등이 저마다의 고운 빛깔로 옷을 입고 있으며, 그 사이로 조각품과 풍차가 공원의 운치를 더해준다.

큐켄호프 꽃축제와 영국,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서유럽의 주요 관광지를 돌아보는 알찬 일정이다. 파리의 에펠탑 전망대와 센강 유람선 관람이 기본적으로 포함돼 있다. 매주 수요일 출발이며 가격은 319만원부터다.

◆지역별 축제

-서울·경기지역

▲에버랜드 플라워카니발(3월27일~6월7일) : 용인시

▲이천백사 산수유꽃축제(4월3~5일) : 이천 백사면 도립.송말.경사리 일원

▲고양 세계꽃박람회(4월23일~5월10일) : 일산호수공원 일대

▲연천전곡리 구석기축제(5월) : 경기도 연천군

▲의정부 국제음악극축제(5월1~16일) : 의정부 예술의 전당

▲안산국제거리축제(5월3~5일) : 안산 광덕로, 브라보 광장

-부산·경남지역

▲거제 봄꽃&숭어축제(3월28~29일) : 거제시 동부면 학동 몽돌해변

▲진해 군항제(3월27일~4월5일) : 경남 진해시

▲고성 공룡나라 축제(3월27일~6월7일) : 경남 고성군

▲하동 야생차문화축제(5월21~25일) : 경남 하동군

▲사청 한방약초축제(5월2~10일) : 경남 산청군

-대구·경북지역

▲의성 산수유축제(3월23일~4월10일) : 경북 의성군

▲대가야체험축제(4월9~12일) : 경북 고령군

▲울진대게국제축제(4월3~5일) : 경북 울진군

▲무녕 전통찻사발축제(5월3~12일) : 경북 문경시

▲대구 약령시한방문화축제(5월2~6일) : 대구 중구

-호남지역

▲광구 봄꽃박람회(3월27일~4월5일) : 광주 서구 치평동

▲할미꽃 봄나드리(3월27~29일) : 전남 장흥군

▲유달산 봄꽃축제(4월3~5일) : 목포시

▲영취산진달래축제(4월3~5일) : 여수시

▲구례 섬진강변 벚꽃축제(4월3~5일) : 전남 구례

▲함평 세계나비·곤충엑스포(4월24일~5월10일) : 전남 한평군

▲전주국제영화제(4월30일~5월8일) : 전북 전주

▲지도 신비의 바닷길축제(5월5~7일) : 전남 진도군

▲남원 춘향제(5월1~5일) : 전북 남원시

-충청지역

▲서천 동백꽃주꾸미축제(3월21일~4월3일) : 충남 서천군

▲안면도 국제꽃박람회(4월24일~5월20일) : 충남 태안군

▲칠갑산 꽃축제(4월25~30일) : 충남 청양군

▲논산 딸기축제(4월10~12일) : 충남 논산군

-강원지역

▲삼척 맹방 유채꽃 축제(4월10~19일) : 삼척 맹방일대

▲춘천마임축제(5월23일~6월1일) : 강원도 춘천시

-제주지역

▲제주 유채꽃잔치(4월4~8일) : 제주도 서귀포시

■가족과 만끽하는 설악의 봄

■"골프도 즐기고 천연 온천수에 몸 담그고…"

계절마다 색다른 분위기와 색다른 경험을 만끽할 수 있는 설악프라자CC에서 완연한 봄날 가족여행을 준비하는 골퍼들을 위한 ‘春골프 패키지’를 마련했다.

이 패키지는 평일(월~금) 23만5000원(1인 기준)이며 라운드 2회, 숙박 1박, 클럽하우스 식사 2회로 구성됐다. 주말(금,토)은 27만5000원에 제공된다.

설악프라자CC는 한화리조트/설악 내의 체류형 코스이다. 때문에 온가족이 함께 여가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골프장 초입의 설악워터피아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시설로 천연 온천수를 제공하고 있다. 라운드 후 제공되는 100% 천연온천 사우나는 그날의 피로를 말끔하게 씻어준다.

또한 설악프라자CC의 봄은 긴 겨울을 털어낸 금강초롱꽃, 자생 야생화를 비롯해 진달래, 철쭉과 설악산의 비경과 동해바다의 경관도 일품이다. 이 패키지는 5월 말까지 이용 가능하다. (이용문의 : 033-635-5511)

■안경주 기자의 '광양 매화축제' 방문기

"구경 온 사람들이 많을까…."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마지막 기승을 부린 14일 '봄의 전령사'로 불리는 매화를 보기 위해 새벽부터 길을 나섰다.

전국이 한파주의보가 내렸기 때문에 가는 길 내내 날씨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5시간30분을 달려 도착한 전남 광양시 다압면 도사리에 위치한 매화마을엔 이미 수 많은 상춘객이 몰려들어 향긋한 매화향기에 취했다.

매서운 바람에도 만개한 매화 속에 파묻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았으며 산책로 곳곳에는 연인과 함께, 좋아하는 친구·가족들과 함께 온 사람들의 얼굴에 핀 웃음꽃을 볼 수 있었다.

섬진강이 굽이쳐 흐르는 광양 매화마을. 구름같이 피어난 꽃무리가 금세라도 산자락을 치고 올라 갈 기세다.

푸른 기운이 도는 청매화, 붉은빛이 감도는 홍매화, 눈밭에 온 착간을 만드는 하얀 백매화 등 3가지 꽃을 한군데서 볼 수 있었으며 '매실명인'으로 유명한 홍쌍리 씨가 있는 청매실농원을 따라 만들어진 산책로는 그윽하게 퍼진 매화향기가 가득하다.

마치 갈대밭을 연상시키 듯 녹색의 보리 위로 펼쳐진 매화의 환상적인 모습을 보고 있으면 경기불황으로 깊어지고 있는 시름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고 있었다.

매화축제 길목에서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어느 덧 아래로 섬진강이 내려다보이고 뒤로는 매화가 끝없이 펼쳐진다.

매화향기와 함께 조용히 흐르고 있는 섬진강을 바라보다가 산책로 중턱에서 만난 한옥집 한채는 기분을 더욱 좋게 만들어준다.

어느 덧 주위에선 한옥과 매화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연인들이 하나 둘 늘어가고 있었다. 광주에서 왔다는 김은진(28)씨는 "날씨가 추워서 걱정했는데 매화꽃을 보고는 감탄이 나왔다"며 "쉽게 볼 수 없는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옥을 뒤로한 채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초가지붕과 어울리는 연못과 함께 된장, 장아찌 등 매실이 익어가는 장독대가 수도 없이 많다.

가는 길에 줄 선 매화로 인해 눈을 어디에 둬야할지 모를 때가 많다. 양지바른 곳에서 자란 성급한 매화는 벌써 꽃잎을 터뜨리며 열매 맺을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이와 함께 70년된 왕대나무가 산책로를 따라 늘어서 있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영화 <취화선>, <매화연가>의 촬영지였다는 말에 다시 한번 눈길을 돌렸다.

마을 일대에서 열리는 '광양 매화문화축제'는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하는 꽃 축제다. 입장료를 받지 않는 이곳은 지난해 매화축제 때만 70만명 이상이 다녀갔다고 한다.

올해 '광양 매화문화축제'는 단순한 꽃 축제를 넘어 매화마을을 찾는 방문객들이 광양매화가 안고 있는 정신적, 문화적 의미를 되새기긱 위해 향토문화를 체험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

"매향(梅香)과 시향(詩香)이 섬진강에..."라는 주제에서 알 수 있듯이 봄꽃을 기본테마로 매화가 갖고 있는 문학적인 요소를 가미해 매화마을을 둘어보는 상춘객들이 영화속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꾸몄다.

섬진강 나룻배 타기, 나만의 매화 만들기, 다도체험, 매화염색체험, 매화꽃길 시화전, 전통문화체험, 매실 천연비누 만들기, 새 봄 다짐 및 가훈쓰기 체험, 소망 매화종이비행기 날리기, 매실음식 시식회, 전통문화체험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가 펼쳐졌다.

◆여행메모=광양 매화마을에 들렸다가 섬진강변을 따라 걸어가면 재첩 잡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재첩국 한그릇도 추천해 본다. 매화뿐만 아니라 1시간 거리에 있는 구례 산수유가 꽃망울을 터트려 노란 꼿으로 물드는 모습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장날에 맞춰 인근에 있는 화개장터를 둘러보는 것도 추전해 본다. 주말에 인근 숙박업소는 예약 손님으로 가득 차 인근의 하동이나 구례 등지를 이용하면 된다. 무엇보다 산책로 정상에 있는 청매실농원에서 파는 5000원짜리 매실비빔밥은 잊을 수 없는 맛을 전달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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