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칫돈’ 몰리는 MMF·CMA…박스피 ‘실탄’ 될까

입력 2022-07-2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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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긴축 공포에 증시가 요동치자 투자 자금이 단기 안전 자산으로 향하고 있다. 특히 머니마켓 펀드(MMF)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초단기 투자처에 자금이 몰린다. 자금 회수 기간이 짧으면서도 일반 은행 예금보다는 수익률이 낫기 때문이다.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마땅히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당장은 방망이를 짧게 쥐었다는 분석이다.

20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MMF 설정액은 총 112조9788억 원으로 집계됐다. 국내주식형(46조4597억 원)과 국내채권형(29조5162억 원), 해외주식형(35조6044억 원) 펀드의 설정액을 모두 합친 것보다 큰 규모다. 특히 최근 일주일 사이에만 9조3088억 원에 달하는 자금이 MMF에 몰렸다.

MMF는 하루만 돈을 맡겨도 펀드 운용 실적에 따라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초단기 금융 상품으로 대표적인 단기 부동 자금으로 분류된다. 운용 기간은 1개월 이상 6개월 이내로 수수료가 없고 언제든 환매가 가능해 투자자들이 증시에 관망세를 보일 때 수요가 늘어난다.

증권사 CMA 잔고도 증가 추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CMA 잔고는 이달 초 61조 원대까지 감소했다가 지난 18일 기준 66조7647억 원으로 불어났다. 특히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올리는 ‘빅 스텝’을 단행한 뒤 증권사들이 잇따라 CMA 금리를 올리면서 투자 매력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인플레이션 시기에는 현금을 보유해도 실질적으로는 손실을 본다”며 “다만 여전히 증시 안정 신호가 나오지 않고 있어서 금리가 높아진 정기예금이나 MMF로 자금이 몰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성 자금이 ‘실탄’으로 작용해 위축된 증시가 다시 활기를 띨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2월 1조6683억 원까지 치솟으며 고점을 찍은 뒤 이달 3666억 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투자자 예탁금은 18일 기준 54조8453억 원으로 집계됐는데, 활동계좌 수까지 고려하면 계좌당 예탁금은 사실상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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