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뚫은 영국 6월 CPI 전년비 9.4% 상승...40년래 최고치 또 경신

입력 2022-07-2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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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ㆍ휘발유 가격 급등이 주원인
영란은행 총재 “8월 회의서 빅스텝도 고려”

▲영국 런던 다우닝가에서 사람들이 생활비 폭등에 항의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런던/로이터연합뉴스
▲영국 런던 다우닝가에서 사람들이 생활비 폭등에 항의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런던/로이터연합뉴스

6월 영국 물가가 식품과 에너지 가격 급등세가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9.4% 상승하며 40년래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영국 통계청(ONS)은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9.4%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9.3%)와 5월 상승률(9.1%)을 웃도는 것으로 1982년 이후 4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는 0.8% 상승해, 5월의 0.7%를 웃돌았다.

물가상승 주원인으로는 자동차 연료와 식품 가격 상승이 꼽힌다. 6월 식품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9.8% 올라 2009년 이후 가장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6월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8.1% 올라 1990년대 관련 통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CNBC는 CPI가 시장의 예상을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대응 조치에 있어서 영란은행이 받는 압력이 한층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전날 8월에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영란은행이 빅스텝을 결정한다면 30년 만에 가장 큰 금리 인상 폭이 된다.

앞서 BOE는 지난달 회의에서도 “필요할 경우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혀 빅스텝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BOE는 물가 상승세를 잡기 위해 지난해 12월 이후 5차례 연속 금리를 올렸다.

일각에서는 영국의 인플레이션이 아직 정점에 도달하기까지는 멀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즉 물가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KPMG의 영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야엘 셀핀은 FT에 “10월부터 시행될 추가 에너지 요금 인상이 있어 인플레이션 정점 도달은 아직 멀었다는 점에서 물가상승률이 2024년 중반까지 목표치인 2%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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