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미국 주택경기 바닥 찍었나?

입력 2009-03-1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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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코스피시장이 뉴욕발 훈풍에 소폭 상승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17일)는 2월 주책착공지표가 예상밖에 큰 폭 개선된 것으로 발표됐음에도 최근 상승을 주도한 은행주들의 탄력 둔화로 혼조세를 보이다 오후들어 전일 급락했던 기술주들의 반등폭이 확대되고 은행주들에도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세를 굳혔다.

전일 2% 가까이 내렸던 나스닥지수는 4.1% 급등했다.

美 증시 급등 소식에 갭상승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선물매도와 함께 대형주 위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20포인트 가량 흘러내린후 보합권 등락을 거듭하다 장 막판 오름세로 반전, 전일대비 6.07p(0.52%) 오른 1169.95p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61억원, 616억원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개인은 이날도 1170억원 매도우위로 차익실현에 치중했다.

KSP200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4465계약을 순매도한 가운데,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751억원)를 중심으로 1191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연일 급락하던 원/달러 환율은 반발매수세와 기아차 BW 재환전 수요가 유입되면서 전일대비 13.00원 오른 1421.50원으로 마감했다.

아시아증시가 뉴욕증시 급등 영향으로 오름세를 탔지만 단기간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인해 대부분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닛케이지수가 0.29% 오른 것을 비롯해 상해종합지수(0.24%), 가권지수(0.12%), 항셍지수(1.86%), 싱가포르지수(1.28%) 등이 상승했다.

은행株 차익매물에 제동, 보험•건설株 강세

최근 증시 상승의 선봉에 섰던 은행주들이 차익실현 매물에 발목이 잡히며 대부분 약세로 돌아섰다.

하나금융지주가 2.65% 내린 것을 비롯해 KB금융(-2.31%), 외환은행(-0.63%), 우리금융(-0.55%), 전북은행(-0.33%) 등이 단기 급등 피로감을 노출했다.

증권주들도 차익매물 출회로 유진투자증권(-1.98%), 미래에셋증권(-0.42%), KTB투자증권(-1.93%), 유화증권(-1.44%), 한양증권(-0.91%) 등이 약세를 기록했다.

금융주의 매기는 상대적으로 덜오른 보험주들로 옮겨가 삼성화재(4.63%), 메리츠화재(4.17%), LIG손해보험(3.86%), 동부화재(3.16%), 한화손해보험(2.38%), 롯데손해보험(2.36%), 현대해상(2.00%) 등이 고르게 올랐다.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로 전일 폭등했던 건설주들은 탄력이 다소 둔화되기는 했지만 대부분 오름세를 이어갔다.

삼호와 풍림산업, 경남기업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해 중앙건설(10.62%), 신일건업(10.26%), 동부건설(9.18%), 남광토건(7.95%), 한신공영(7.01%), 현대건설(3.60%), GS건설(3.55%), 대림산업(3.24%), 현대산업(3.19%)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보험(3.52%), 건설(2.69%), 의료정밀(2.18%), 의약품(1.52%), 유통(1.39%), 전기전자(1.05%), 운수장비(0.99%) 등이 올랐고, 전기가스(-2.41%), 철강금속(-1.14%) 등은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1.12%)와 하이닉스(4.57%), LG전자(1.49%), LG디스플레이(0.37%), 현대중공업(1.06%) 등이 상승한 반면 한국전력(-2.89%)과 포스코(-1.25%), KT&G(-0.88%), 현대차(-0.55%) 등은 내렸다.

증시의 상승세가 둔화되자 일부 테마주들에 매기가 몰렸다.

와이브로 관련주들이 정부의 정보기술 뉴딜 정책에 따른 수주 기대로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포스데이타가 3.69% 오른 것을 필두로 쏠리테크(6.72%), 이노와이어(4.17%), 서화정보통신(3.65%), 영우통신(2.04%), C&S마이크로(2.25%) 등이 올랐다.

한편 기관 선호주를 중심으로 바이오주들도 급등세를 연출했다. 차병원 계열의 디오스텍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해 메디포스트(7.17%), 이노셀(5.02%), 마크로젠(3.52%), 엔케이바이오(8.02%), 부광약품(4.08%) 등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美 주택경기 회복 신호탄?

뉴욕증시가 2월 신규주택착공 지표의 예상밖 호조에 크게 고무됐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진앙지라 할 수 있는 주택경기의 하강이 멈춘 것이라면 금융기관 부실자산의 기초인 부동산가격이 회복되고, 신용경색도 빠르게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美 상무부는 17일 2월 신규주택 착공건수가 '최악의 수준으로 감소했을 것'이라는 월가의 예상을 깨고 8개월만에 증가한 것으로 발표했다. 전월비 증가율은 22.2%로 1990년 이래 최고치다.

적은 변동성으로 인해 신뢰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선행지표격의 '2월 착공허가건수'도 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지표들이 주택경기의 의미있는 변화로 보기에는 미흡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뉴욕증시는 서프라이즈 수준의 주택착공건수 발표가 개장직전에 발표됐음에도 오전 장에 혼조세를 보이다 장 후반 기술주들의 급등에 힘입어 주요지수가 큰폭 반등했다.

모멘텀 하나가 아쉬운 월가에서 주택착공건수의 개선이 고무적이기는 하지만 지표를 액면 그대로 신뢰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반영된 탓이다.

2월 주택착공건수가 예상을 뒤엎고 급증한데는 계절적 요인이 가미돼 있었다.

주택착공이 89% 급증한 미 북동부지역의 경우 겨우내 중단됐던 주택건설이 일찍 찾아온 봄날씨로 인해 재개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착공허가건수가 3% 증가하는데 그친 것은 향후 주택착공건수의 증가세가 지속되기 어렵다는 것을 반증하며, 중요한 것은 착공건수보다 '주택가격'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주택가격의 하락세가 멈추지 않는 이상 '주택가격 하락-모기지 담보가치 하락-주택차압 증가-경매물량 증가-집값 추가 하락' 의 악순환 고리를 끊지 못해 주택시장의 침체가 지속될 수 밖에 없다.

금융기관들의 대출자산 담보가치가 떨어져 은행들의 자산건전성이 악화될 경우 금융시장 불안감이 확산되고, 기업들은 자금난에서 좀처럼 헤어나기 어렵게 된다.

주택착공건수는 정부의 경기부양책 등에 의해 앞으로도 늘어날 수 있지만 주택착공건수의 증가가 주택가격의 상승으로 연결될지는 의문이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의 3월 주택건설업체 체감경기지수는 9에 불과했다. 주택건설업체 100곳중 주택경기를 낙관하는 곳이 9곳에 불과하다는 의미로 체감경기와 거리가 있는 주택착공지표의 놀라운 개선이 뉴욕증시의 오전장을 달구지 못한 이유를 짐작케 한다.

추격매수의 실익 크지 않다

그렇다고 주택착공건수의 개선을 폄하할 필요까지는 없다. 작은 모멘텀들이 쌓이고 쌓이다보면 투자심리와 수급에 큰 변화가 생길 수 있고, 추세전환의 출발은 반등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기, 펀더멘탈 측면에서 주목할만한 시그널이 발견되지 않고 있는 지금 추격매수에 나설 이유는 없어 보인다.

간밤 뉴욕증시의 급등에도 불구 알코아, 뉴코 등의 소재주(상품주)들은 급락세를 나타냈다.

경기회복이 예상된다면 소재주들이 먼저 움직여야 할텐데 아직은 금융리스크 완화 안도랠리 성격이 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제철업체 뉴코(Nucor)의 CEO는 "경제가 절벽에서 추락하고 있어 회복시점이 불투명하다"고 언급했고, 3월 자금지원이 필요없다고 발표한 GM은 영업실적 악화 우려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증시에서 은행주들의 활약은 계속되고 있다. 모랄해저드의 극치라 할 수 있는 AIG 보너스 지급문제가 스캔들화되고 있는데도 불구 AIG는 보너스 환수 기대로 급등세를 이어갔다. 투자심리가 그만큼 살아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기대감만으로 오르는데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S&P500지수는 이틀간의 휴식을 토대로 긴 양봉을 그려냈다.

장기채 매입 문제 등 FOMC 결과에 따라 추가 모멘텀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전일 말씀드린대로 FOMC는 중립적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800선이 의미있는 저항대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해 보면 S&P500지수의 상승여력은 크지 않아 보인다. 양적완화정책과 같은 신용 재료외에 경기와 관련된 강력한 모멘텀이 추가되지 못한다면 박스권 등락으로 연결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우선 19일로 예정된 미국 경기선행지수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3개월 연속 상승한다면 금융불안감 완화와는 차원이 다른 굵직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증시에서 은행주들은 글로벌 금융리스크 완화에 기대어 최근 가파르게 올랐다. 하지만 주요 은행주들이 기술적으로 전고점에 근접해 있어 가격매력이 추가 상승동력이 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날 은행주들의 정체는 이와 같은 맥락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들의 연체율은 3년9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약 4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 영향이 크다. 그만큼 경제가 어렵고 자금경색이 심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액면가를 겨우 웃도는 은행주들의 가격, 은행주들의 밸류에이션 매력은 단기 상승여력과 별개의 문제다.

향후 건설•조선사들 중심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경우 부실자산이 늘어날 수 있고 저금리 지속으로 예대마진도 줄어드는 상황에서 은행주들이 이미 알려진 금융불안감 완화와 원/달러 환율 급락 재료만으로 전체 증시에 추가로 활기를 불어넣기란 버거워 보인다.

은행, 증권, 건설 등 트로이카주들의 강세는 유동성 장세의 결과물일뿐 트로이카주들이 오른다고 해서 유동성장세로 보는 것은 무리다. 지난 연말에도 유동성 장세론이 같은 이유로 나왔었지만 코스피지수가 1천 포인트까지 밀리면서 자취를 감춘 바 있다.

안도랠리에 단기적으로 편승은 하되, 과도한 낙관론은 접어둘 필요가 있다.

요컨대, 단기적으로 증시는 덜오른 업종, 종목들로 순환매가 돌면서 해외증시의 눈치를 살필 것으로 예상된다. 시간이 흐를수록 1분기 실적을 의식하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실적호전주들의 길목지키기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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