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2분기 실적 호조…비트코인 75% 현금화했다

입력 2022-07-21 08:28 수정 2022-07-2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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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전분기보다는 감소
EPS는 2020년말 이후 연속 증가 행진에 마침표
비트코인 처분해 9억 달러 이상 현금 확보
“중국 코로나19 봉쇄 불확실성 때문에 처분한 것”

▲한 테슬라 매장에 회사 로고가 보인다. AP뉴시스
▲한 테슬라 매장에 회사 로고가 보인다. AP뉴시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다만 순이익이 전 분기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만에 첫 순익 감소세다.

20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장 마감 후 2분기 매출이 169억3000만 달러(약 22조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 분기 대비 9.8% 줄어든 것으로 시장조사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71억 달러를 밑도는 것이다.

순이익은 전기차 가격 인상 등에 힘입어 22억6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27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1.81달러)를 웃돌았다. 다만 EPS가 1분기 성적인 3.22달러를 밑돌며 2020년 말 이후 처음으로 순익 연속 증가 행진을 이어가지 못했다.

CNBC는 테슬라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공급망 혼란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의 봉쇄조치로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생산 차질을 빚었으나 전기차 가격 인상으로 이익을 메꿨다는 분석이 나온다.

루프벤처스의 진 먼스터는 "결론은 그리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많은 투자자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은 성적이었다"면서 "테슬라는 어려운 환경을 잘 헤쳐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테슬라는 주주 서한에서 공급망의 변수가 있지만, 올해 전기차 판매 연간 증가율이 50%를 넘을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테슬라는 이날 실적 공개와 함께 가상자산(가상화폐) 비트코인 보유 현황에 대한 세부 정보를 공개했다. 회사는 2분기에 보유 비트코인의 75%를 처분해 법정통화로 전환해 회사 대차대조표에 9억3600만 달러의 현금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지난해 초 15억 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과거 테슬라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팔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2분기에 가상화폐 가격이 폭락하며 변동성이 커지자 위험자산인 비트코인 비중을 줄이고 달러 보유를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머스크 CEO는 이날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을 많이 처분한 이유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조치가 언제 완화될지 불확실해서 현금 포지션을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이라면서 “이를 두고 비트코인에 대해 어떠한 판단을 했다고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테슬라가 보유하고 있는 도지코인은 처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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