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외출 자제'ㆍ물가 상승에 '외식 자제…‘RMR’이 뜬다

입력 2022-07-24 13:38 수정 2022-07-25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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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CJ푸드빌)
(사진제공=CJ푸드빌)

식품업계가 레스토랑 간편식(RMR)에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로 HMR(가정간편식)과 밀키트를 즐기는 가정이 늘언난데 이어 최근에는 인플레이션으로 외식 물가가 오르자 집에서 유명 레스토랑 음식을 즐기려는 수요가 치솟고 있어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 규모는 지난해 4조 원에 육박했으며, 올해는 5조 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시장 성장세가 가팔라지면서 하위 카테고리인 RMR 선호 역시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RMR은 편의성을 넘어 유명 레스토랑의 맛과 분위기를 구현한다는 점에서 HMR의 진화 모델로 평가받기도 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패밀리레스토랑 빕스를 운영하는 CJ푸드빌에서도 RMR 매출이 치솟고 있다. 올 상반기 RMR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7배(170%) 급증했다.

CJ푸드빌은 2019년부터 자사 브랜드인 빕스를 통해 본격적으로 RMR 사업에 나서며 ‘폭립’을 상품화한 후 꾸준히 제품을 늘리고 있다. 이듬해에는 간편식 전문가를 영입해 전담 조직을 꾸리고, 지난해에만 약 30개 RMR을 출시해 현재 약 50여개 RMR 상품을 팔고 있다. 지난해 프레시지와 업무 협약에 이어 최근에는 설성식품과 RMR 제품 생산성 향상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신세계푸드도 올 상반기(1월~6월 15일) RMR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다. 매출 효자는 경양식 맛집 ‘구슬함박’과 협업을 통해 선보인 ‘올반 구슬함박 스테이크’ 오리지널과 옐로우 치즈 상품으로 판매량은 각각 32%, 28% 증가하며 RMR 인기를 견인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온라인 장보기 플랫폼 GS프레시몰에서도 RMR의 인기가 확인된다. 이 업체의 올해 상반기 RMR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16%나 뛰었다. 대표 상품은 ‘강강술래 돼지양념구이’와 ‘세광양대창구이’ 등으로 최근 냉동 간편 카테고리 상품 매출 1~2위를 차지했다.

RMR이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게 된 것은 치솟는 외식 물가가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6월 기준 음식서비스 지수는 1년 전에 비해 8.0% 올랐다. 대표적인 외식 메뉴로 꼽히는 삼겹살(외식)이 10.0% 올랐고, 쇠고기는 9.3% 비싸졌다. 치킨과 냉면은 각각 11.0%, 8.6%씩 올랐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 때는 외출을 꺼리며 매장 방문 대신 간편식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외식 물가 상승으로 유명 맛집 음식을 집에서 즐기자는 수요가 늘어 RMR 매출이 늘었다”고 봤다. RMR 상품들은 유명 맛집에서 직접 파는 가격에 비해 최대 50% 가량 저렴하다.

식품업계는 RMR 품목을 확대하며 상품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CJ푸드빌은 올 하반기에도 지속적으로 RMR 제품 포트톨리오를 확대하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최근 빕스 신제품 3종을 새롭게 선보인다. 매장 샐러드바에서 고객 반응이 좋았던 메뉴를 엄선해 ‘빕스 단호박 찹스테이크’와 ‘빕스 소고기 쌀국수’, ‘빕스 바비큐 포크 라이스’를 내놨다. 신세계푸드도 최근 ‘올반 봉밀가 평양식 메밀국수’를 출시하고 네이버쇼핑라이브를 통해 팔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밀키트 1위 제조업체 프레시지는 유명 레스토랑과 협업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와 협업해 집에서도 고급스러운 홈 다이닝을 즐길 수 있는 RMR ‘워커힐 고메 밀키트’ 3종을 출시했고, 지난 20일에는 강원랜드 하이원리조트와 협업해 ‘곤드레 새우중화전골’과 ‘곤드레 소불고기 전골’을 내놨다.

(사진제공=신세계푸드)
(사진제공=신세계푸드)

농심은 유명 맛집인 ‘금돼지식당’과 손잡고 면요리 간편식인 ‘금돼지식당 돼지김치찌개면’을 출시해 판매 중이다. 지난해 부대찌개면 등 면요리 간편식 3종을 출시한 농심은 유명 맛집과 연계한 RMR로 업그레이드해 관련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LF푸드의 홈다이닝 HMR 브랜드 모노키친은 유명 중식당 ‘차이린’과 손잡고 중화 RMR ‘도삭 짜장면‘과 ’닭안심 유린기‘ 등 2종을 선보였다. 차이린은 블루리본 서베이에서 10년 연속 리본을 획득한 곳으로, 단골 방문이 많은 서울 삼성동의 숨은 맛집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밀키트가 시장에 안착하며 단순히 한 끼 대체에서 유명 레스토랑의 음식을 가정에서 즐길 수 있는 RMR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등 시장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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