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키트 성장에 '즉석카레' 뒷걸음질…올해 2% 역성장 전망

입력 2022-07-29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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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카레 시장 점유율 80% 이상 차지하는 오뚜기 가장 타격 받을것

▲오뚜기 3분 카레 (사진제공=오뚜기)
▲오뚜기 3분 카레 (사진제공=오뚜기)

간편식의 대명사인 즉석카레 시장이 뒷걸음질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밀키트가 많은 소비자로부터 인기를 얻은 데 따른 결과다.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한 신제품이 자주 출시되지 않은 점도 카레 시장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즉석카레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오뚜기는 타격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즉석카레 시장 규모는 2017년 대비 2% 역성장할 전망이다. 카레 시장의 위축은 밀키트 시장이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즉석카레는 오랫동안 소비자들로부터 사랑받은 간편식이다. 3분 정도의 시간에 제품 조리가 완성되는 편의성 덕분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집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즉석카레, 라면 정도에 불과했다. 밀키트는 즉석 카레와 달리 조리 과정이 번거로운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인식됐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밀키트 인지도가 완전히 달라졌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외식이 어려워지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자 소비자들이 밀키트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예년보다 조리법은 간편해졌고 품질은 향상된 덕분이다. 밀키트 인기가 상승하자 주요 식품업체들은 일제히 밀키트 신제품을 선보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및 업계에 따르면 2017년 100억 원에 불과했던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올해 40배 늘어난 40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2024년에는 7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제품 종류가 다양하지 않은 점도 즉석카레 시장이 성장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이다. 오뚜기는 물론 대상도 최근 즉석카레 신제품을 자주 출시하지 않고 있다. ‘티아시아 커리’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즉석카레 시장에 뛰어든 샘표만 꾸준히 신제품을 선보이는 정도다.

즉석카레 시장이 위축되면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업체는 오뚜기다. 조미료와 장류를 각각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는 대상, 샘표와 달리 오뚜기는 카레 등 3분 즉석식품류 제품 비중이 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오뚜기의 카레ㆍ3분 즉석식품류 제품 생산능력(6070만 개)은 케첩ㆍ소스(1억8269만 개)에 이어 두 번째(기타 제외)로 많다.

닐슨코리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집밥 트렌드가 활발해지면서 소비자들의 음식 메뉴 수요가 다양해졌고 각 제조사는 이에 대응해 다양한 가정간편식(HMR)을 출시했다”라며 “이로 인해 즉석카레 시장은 향후에도 하락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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