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가 세계 최대 석유회사의 하나인 엑슨모빌(ExxonMobil)에 고유황 벙커-C 제품을 공급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18일 서울 남대문로 서울사무소에서 엑슨모빌과 벙커-C 제품인 고유황연료유(HSFO ; High Sulphur Fuel Oil)를 1년 장기공급으로 6400만 달러 규모를 수출키로 하고 이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현대오일뱅크 S&T본부장 김두진 전무와 엑슨모빌 아시아퍼시픽(싱가포르 소재)의 고자마 칼리무딘(Khojama Kalimuddin) 부사장이 참석했다.
이번 공급계약으로 현대오일뱅크는 벙커-C유의 수출지역 다변화에 성공하게 됐다. 특히 엑슨모빌과 계약 조건은 HSFO 제품의 중국 수출가보다 연간 약 200만 달러의 추가 프리미엄을 확보하게 돼 수익성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지난해 경유 등 경질유 제품과 벙커-C와의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져 엑슨모빌의 벙커-C 재(再)정제 수요가 늘어났다"며 "이에 따라 동북아시아 시장에서 경질유 수율(收率)이 가장 좋은 고품질의 벙커-C유 생산업체인 현대오일뱅크 제품을 장기 구매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업체가 중국이 아닌 세계적인 석유 메이저(Oil Major)와 벙커-C 제품을 장기로 공급 계약하는 것은 지난 2002년 이후 근 7년만이라 매우 드문 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정유사는 그 동안 원유 정제과정에서 생산하는 벙커-C 제품을 대부분 중국 등지로 수출해 왔다.
현대오일뱅크는 충남 대산공장에서 생산한 고유황 연료유(HSFO) 제품의 연간 수출액은 올해 추산 4억 달러 규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