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모델보다 비용 절반으로 줄여
바이두, 내년 하반기 로보택시 사업에 활용 계획
중국 검색엔진 기업 바이두가 21일(현지시간) 운전자 좌석에서 핸들이 없는 자율주행차를 선보였다.
CNBC에 따르면 바이두는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바이두 월드 콘퍼런스에서 핸들이 분리 가능한 새로운 자율주행차 아폴로 RT6(Apollo RT6)를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아폴로 RT6는 8개의 라이다(Lidar)와 12개의 카메라 센서를 탑재, 사람의 개입이 필요 없는 자율주행 4단계 성능을 갖췄다.
로빈 리 바이두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새 자율주행차의 생산 비용이 25만 위안(약 4832만 원)으로 이전 버전(48만 위안)보다 절반가량 감축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대규모 비용 절감을 통해 중국 전역에 수만 대의 자율주행차를 보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회사는 이날 공개한 자율주행차를 내년 하반기 중국에서 선보일 로보택시 서비스에 활용할 계획이다.
리젠위 바이두 수석 부사장은 “중국 당국이 승인하면 자사 자율주행차가 핸들 없이 도로를 질주하게 될 것”이라면서 “바이두의 새로운 자율주행차의 주행 능력은 20년 이상의 운전 경험을 가진 숙련된 운전자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바이두는 지난해 11월 수도 베이징 시 당국의 승인을 받아 교외 지역에서 로보택시 서비스인 아폴로고를 시작했다. 그간 운전자가 반드시 좌석에 앉아있어야 하는 단서가 달렸는데, 올해 4월에는 이 규정을 없앴다. 다만 중국 정부가 무인 로보택시에 대한 요금 부과를 언제 허용할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CNBC는 전했다.
아폴로고는 현재 중국의 10개 도시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2025년까지 65개 도시, 2030년까지는 100개 도시로 확장할 계획이다.
한편, 최근 빅테크 중심으로 완전 자율주행차 개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도 지난해 핸들을 없앤 로보택시를 공개하면서 앞으로 수년 안으로 미국에서 완전 자율주행차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4월 투자자들에게 “2024년 핸들이나 페달이 없는 로보택시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로보택시를 타는 비용이 버스보다 저렴해지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