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어디로…“최악 끝났다” vs. “여전히 불안”

입력 2022-07-21 17:01 수정 2022-07-2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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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한 달 만에 2만4000달러 선 돌파
이더리움 일주일새 50% 급등
미국 주식 등 다른 위험자산과 동반 상승
시장 ‘기대와 우려’ 공존

▲테슬라가 보유 중이던 비트코인 75%를 매각했다는 소식에 급등하던 비트코인이 하락 반전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21일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세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테슬라가 보유 중이던 비트코인 75%를 매각했다는 소식에 급등하던 비트코인이 하락 반전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21일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세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글로벌 위험자산이 광범위하게 반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가상자산(가상화폐) 시장도 추세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다만 여러 변수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시가총액 기준 1위인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2만4200달러까지 올랐다. 비트코인이 2만4000달러(약 3140만 원)를 넘은 것은 한 달 만에 처음이다.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다른 가상자산 가격도 반등했다. 특히 시총 2위 코인인 이더리움도 이날 한때 1600달러를 돌파했다. 이더리움은 지난 일주일 사이에만 50% 넘게 급등했다.

가상자산 시장의 급등세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나스닥 등 미국 증시가 오르면서 대표적인 위험자산인 가상화폐도 동반 상승한 것으로 풀이했다.

CNBC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26~2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당초 일부에서 거론됐던 1%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이른바 ‘울트라스텝’ 대신 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에 나서는 등 긴축을 더 강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미국 증시는 물론 가상자산 시장에도 훈풍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투자 분석업체 발키리인베스트먼트는 한국산 스테이블코인인 테라 폭락 사태와 함께 가상화폐 업체 셀시우스의 유동성 위기로 촉발된 디지털 자산 강제 매각 압박이 다소 완화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이더리움은 오는 9월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이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된 것이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상자산 시장이 강세를 보이자 일각에서는 저점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억만장자 코인투자자 마이크 노보그래츠 갤럭시디지털 최고경영자는 “가상자산 산업에서 (올해) 최악의 상황은 끝났다”고 주장했다. 일본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뱅크의 시장분석가 하세가와 유야는 “비트코인이 이제 200주 이동평균선을 회복해 ‘추세 반전’을 위한 기술적 토대를 다졌다”고 말했다.

테슬라 손절에 비트코인 다시 하락…집멕스 예금인출 중단사태도 악재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하다. 21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포함한 주요 코인 가격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가 올해 2분기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 75%를 현금화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반영된 영향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2월 15억 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사들여 가상자산 시장의 급등세를 견인했다.

여기에 싱가포르와 태국 등을 기반으로 한 코인 거래소 집멕스가 불안정한 시장과 유동성 등을 이유로 인출을 중단한 것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이로에 집멕스는 셀시어스네트워크, 보이저디지털, 바벨파이낸스, 볼드, 코인플렉스에 이어 6번째로 예금인출을 중단한 가상자산 대출업체가 됐다. 지난달 코인 시장 급락의 단초였던 셀시우스는 지난달 자산 인출 동결을 선언한 뒤 파산 신청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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