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 사업 직접 정한다"…금천구 ‘주민총회’ 가보니

입력 2022-07-22 11:03 수정 2022-07-2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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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금천구 시흥1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주민총회에서 유성훈 금천구청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천구)
▲19일 금천구 시흥1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주민총회에서 유성훈 금천구청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천구)

동네 특성 따라 정해지는 마을 사업도 다양합니다. 주민 자치가 잘 이뤄지고 소통을 잘해야 동네가 발전할 수 있죠.

19일 오후 3시경 서울 금천구 시흥1동 주민총회에 참석한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이같이 말했다. 유 구청장은 “민선 7기부터 시작했던 주민총회를 코로나 때문에 못하다가 3년 만에 다시 시작했다”며 “주민총회는 주민들의 의견도 모으고 공동체와 소통도 할 수 있는 구정의 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시흥1동 주민센터 4층 문화관람실에는 100여 명의 주민들이 모여 박수와 환호 소리가 쉴 새 없이 이어졌다. 주민들의 마을 축제답게 줌바댄스, 훌라댄스 등 축하공연도 펼쳐졌다.

주민총회는 주민자치회가 주민들과 함께 실행할 마을 활동계획을 수립하고, 총회에서 주민 의견을 수렴해 투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총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내년 마을 사업에 대해 토론하고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시흥1동 주민총회에서는 상정된 8개 사업이 모두 통과됐다. 취약계층의 생일상 차림을 해드리는 ‘소소한 행복 생일잔치’, 쓰레기를 줄이고 자원 재활용을 추진하는 ‘쓰레기 다이어트’, 주민이 참여해 함께 즐길 수 있는 마을 축제 ‘금빛축제 락 페스티벌’ 등이다.

▲19일 금천구 시흥1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주민총회에서 구민들이 액세서리를 판매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천구)
▲19일 금천구 시흥1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주민총회에서 구민들이 액세서리를 판매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천구)

금천구에서는 8일부터 시작해 21일까지 총 10개 동에서 주민총회가 열렸다. 올해 주민총회에는 1만3191명이 참석했다. 총 사업 74개 중 66개가 통과됐다.

특히 시흥2동 주민센터의 주민총회는 주민 참여율이 11.56%로 올해 금천구 주민총회 중 가장 많은 주민들이 함께했다. 시흥2동 주민센터에서는 지역사회 유휴공간을 활용해 주민들이 학습하는 ‘평생학습마을 시흥2동’, 탄소 중립을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쓰레기 감량 및 탄소 중립 운동’ 등 총 4개 사업이 선정됐다.

주민총회는 지난 3년간 코로나로 온라인 투표로만 진행하는 등 간소하게 열리다 올해부터 다시 정상화됐다. 올해 금천구 주민 자치 예산은 약 10억 원가량이다.

유 구청장은 “금천형 주민자치를 잘 발전시키면 하나의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시 예산이 줄어들어도 이미 구비로 편성해 문제없다. 마을의 현안을 해결하고 결정하는 소통의 창구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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