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한미 금리 역전 현실화에 외국인 빠져나가나

입력 2022-07-24 12:00 수정 2022-07-2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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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이번 주(25~29일) 코스피가 2320~2480포인트(P) 선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락 요인은 ‘외국인 금융자산 이탈 가능성’이 지목됐다. 오는 26~27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한 번에 기준금리를 0.6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면, 우리 금리보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겹악재 속 추가 이탈 우려= 미국이 FOMC를 통해 현재 1.5∼1.75%의 기준금리를 0.75%P 올리면 2.25∼2.5%가 된다. 이는 한국의 기준금리(2.25%)보다 0∼0.2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른 외국인 추가 이탈이 우려는 커질 전망이다. 더 높은 금리를 주는 데다 상대적으로 보다 안전한 미국으로 투자 자금이 유출되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한 층 더 오를 수밖에 없다.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해외에서 들여오는 원자재를 더 비싸게 주고 사와야 해 국내 물가 상승 압력도 커진다.

미국발 자이언트스텝이 ‘한미 금리 역전→자본 유출→원화값 하락→수입 물가 상승→국내 물가 악화’라는 경제 악순환을 재촉할 수 있는 셈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참고하면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되고 원·달러 환율 약세가 진행되면 외국인 금융자산이 이탈했다”고 설명했다.

13년 만에 환율이 1300원을 돌파하자 시장 참여자들은 ‘위기’라고 경고했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연구원은 “현재 환율 레벨은 다소 이례적”이라며 “경기 지표는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환율이 달러당 1300원 위에서 움직인 것은 역대로 봐도 세 차례에 불과했고, 그때마다 한국 경제는 위기 국면이었다는 데자뷔에서다.

경기 둔화 우려는 안전자산 선호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경제가 내년 경기침체에 들어설 가능성을 30%로 기존의 15%에서 상향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미국의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을 40%로 올린 바 있다.

국내 경기도 불안하다. 정부는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종전 전망치(3.1%)보다 0.5%포인트 내린 2.6%로 전망했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도 걱정이다. 최우진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대외 불확실성이 환율 및 자본 유출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자본유출 가능성을 높이고 환율 상승을 유발하는 요인”이라며 “외국인 투자자의 급격한 이탈이 예상되는 경우 외환 건전성 정책 등을 적극적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셋 중 하나가 ‘기술주’ 국내 증시는 더 취약= 지난 4일 블룸버그는 기술주 중심의 한국과 대만에서 가파른 매도세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펀드는 지난 분기 7개국 시장에서 400억 달러(약 51조9000억 원)를 팔아치웠다. 금리 인상기엔 기술주의 매도 압력이 세진다. 기술 기업들은 미래의 현금 흐름이 현재 주가에 포함돼 있는데 금리가 오르면 미래의 가치가 할인되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기술주가 중심인 우리 증시는 하락장에 더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네이버, 카카오, 크래프톤 등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만큼 금리 인상기에 코스피 투자가 쉽지 않다는 뜻에서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을 상쇄할만한 성장이 없다면 성장이 실망스러운 기업일수록 주가 하락 폭이 가팔랐다”고 분석했다.

이에 전문가는 보수적인 투자 태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는) 방어적인 전략이 필요하고 리스크 관리를 잘해야 한다”며 “박스권을 고려하면서 현금 비중을 유지하고, 기대 수익률을 낮춰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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