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기침할 때 경기·인천 몸살…낙폭 3년 내 최고 수준

입력 2022-07-24 15:00 수정 2022-07-2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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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ㆍ송도 등 최근 급등지역 상승분 반납

'광교중흥S클래스' 2달새 6.8억 하락
송도 '센트럴파크푸르지오'도 -3.4억
경기·인천 대표단지들 내림세 가팔라
지난주 경기 0.06%·인천 0.08%↓
거래량도 금융위기 수준으로 떨어져

▲인천 연수구 동춘동 청량산에서 바라본 송도국제도시 모습.  (연합뉴스)
▲인천 연수구 동춘동 청량산에서 바라본 송도국제도시 모습. (연합뉴스)

경기와 인천 아파트 시장이 몸살을 앓고 있다. 서울 아파트 시장 침체가 본격화하자 경기와 인천은 서울보다 집값 내림세가 더 가팔라졌다. 특히, 지역 대표 단지의 집값 약세가 거센 만큼 서울보다 침체 수준과 기간이 더 길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올해 들어 수도권 아파트값이 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경기와 인천지역 내 대표 단지 집값은 연일 급락하고 있다.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수원시 영통구 광교 신도시 내 ‘자연앤힐스테이트’ 전용면적 84㎡형은 지난달 25일 13억9000만 원에 팔렸다. 같은 평형 신고가는 지난해 8월 거래된 15억6000만 원이다. 최근 실거래가는 신고가보다 1억7000만 원이나 떨어진 셈이다.

광교신도시 대장단지로 불리는 ‘광교중흥에스클래스’ 전용 109㎡형은 5월 신고가보다 6억8000만 원 하락한 20억2000만 원에 거래됐다. 해당 거래는 가족 간 직거래가 아닌 공인중개업소를 통한 중개 거래로 확인됐다. 같은 평형은 해당 거래 이전인 4월에도 20억3000만 원에 실거래되는 등 최근 2년간 상승분을 반납하고 있다.

인천에선 송도와 청라신도시 집값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인천 연수구 송도신도시에 있는 ‘센트럴파크푸르지오’ 전용 84㎡형은 지난달 10억3000만 원에 거래됐다. 종전 최고가인 13억6500만 원보다 3억3500만 원 떨어진 것이다. 서구 청라신도시 내 ‘한양수자인 레이크블루’ 전용 84㎡형은 지난해 8월 최고 12억9500만 원에 실거래됐지만, 현재 매도호가(집 주인이 팔기위해 부르는 가격)는 8억 원 선에 형성됐다. 실거래가 역시 4월 8억7500만 원에 팔리면서 고점 대비 4억 원가량 떨어졌다.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이렇듯 올해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경기와 인천지역 아파트값은 내림세가 가파르다. 주간 아파트값 하락 폭만 놓고 보면 서울보다 경기·인천 아파트값이 더 떨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18일 기준 경기와 인천 아파트값은 각각 0.06%와 0.08%씩 하락했다. 경기는 2019년 6월 24일 0.07% 떨어진 이후 3년 1개월 만에 가장 많이 하락한 것이다. 인천도 지난달 27일 0.08% 하락한 것을 제외하면 2019년 7월 29일 0.1% 떨어진 뒤 최고 수준이다. 서울은 18일 기준으로 0.05% 떨어지면서 2020년 5월 4일 0.06% 하락한 뒤 2년 2개월 만에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거래량도 대폭 줄었다. 경기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경기 아파트 거래량은 2만9344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9만1506건보다 67% 이상 줄었다. 올해 거래량은 2008년 국제 금융위기 당시 거래량(3만4537건)보다 적은 수준이다.

송도신도시 내 G공인 관계자는 “집값도 내려가고 금리마저 올라 매수 문의는 옛날에 끊겼고, 그나마 급매물만 가끔 나가는 상황”이라며 “서울 아파트값이 반등하지 않는 이상 인천·경기지역 혼자 오르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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