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화하는 한미금리 역전, 꺾일 줄 모르는 물가…금융당국 긴급 회동

입력 2022-07-2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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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경제수장들 처음 한 자리에…"최적의 정책조합 찾겠다"

▲(왼쪽부터)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4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왼쪽부터)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4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미 금리 역전 가시화로 자본 유출이 우려되고 추가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자 24일 재정·통화·금융당국 수장들이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처음 한 자리에 모였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경제ㆍ금융 컨트롤타워가 이날 휴일임에도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장시간 머리를 맞댄 것은 국내외 경제상황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주 11년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금리를 0.75%포인트(P) 인상할(자이언트 스텝)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면 단기적인 한·미 금리 역전도 불가피하다.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없다면 자본 유출, 원화가치 하락, 수입물가 상승,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우려된다. 이미 한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6.0%까지 치솟았다.

추경호 부총리는 회의 모두발언에서 “전세계가 인플레이션과 경기둔화 우려라는 중첩된 불확실성 속에서 최적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으며, 우리 경제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이러한 상황하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해외발 위기 요인이 국내로 전이·확산되지 않도록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 대내외 리스크 요인들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활용 가능한 정책수단을 논의했다. 우선은 금리 인상에 따른 차주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안심전환대출을 차질없이 공급할 방침이다.

회의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이 참석했다.

추 부총리는 “정부가 5월 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통해 주택금융공사에 1090억 원을 지원한 데 이어, 한국은행도 올해 1200억 원을 출자할 예정”이라며 “내년까지 예정된 안심전환대출이 차질없이 공급되면 은행권의 가계대출 변동금리 비중은 5월 77.7% 수준에서 72.7%로 최대 5.0%P가량 하락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도 정부와 한국은행은 총 총 4000억 원 이상을 추가 출자해 가계부채 구조개선 작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안심전환대출의 재원조달을 위한 주택금융공사의 주택저당증권(MBS) 발행 시에도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지 않도록 정부와 한국은행은 다각적인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추 부총리는 “기재부, 한은, 금융위, 금융감독원은 공개 회의체뿐 아니라 비공개적으로도 수시로 만나 국내외 경제·금융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경각심을 갖고 대내외 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금리 상승 등에 따른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최적의 정책조합(policy mix)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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